[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3일 자유한국당의 새로운 당 대표로 선출됐다. 2011년 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대표로 선출된 이후 두 번째로 당 대표에 오른 홍준표 신임 대표는 앞으로 2년간 한국당을 이끌게 된다.
홍 대표는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5만1891표를 얻어 1만8125표를 얻은 원유철 의원과 8914표를 얻는데 그친 신상진 의원을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홍 대표는 당 대표 선출 직후 소감에서 “당 대표를 맡기에 앞서 막강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대한민국 해방 이후 이 땅을 건국하고, 산업화를 이루고, 문민정부를 세운 이 당이 이렇게 몰락한 것은 저희들의 자만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당을 쇄신하고 혁신해서 전혀 달라진 모습으로 국민 여러분의 신뢰를 받을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에서 한국당 후보로 나서서 패배한 홍 대표는 앞으로 바른정당과 보수 적자 경쟁을 펼치면서 침체에 빠진 당을 혁신해야 하는 중대한 과제를 떠안게 됐다. 또 앞으로 2년 간 한국당을 이끌면서 ‘강한 야당’의 면모를 보일지도 주목된다. 새 지도부의 첫 시험대는 내년 지방선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 대표는 대선 참패로 지리멸렬해진 당과 전국 조직을 정비해 지방선거를 준비해야 한다.
최고위원으로는 이철우·김태흠 의원과 류여해 수석부대변인, 이재만 대구 동구을 당협위원장이 당선됐다. 청년 최고위원으로는 이재영 전 의원이 선출됐다. 당내 친홍(홍준표) 색채가 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철우 최고위원은 지난 대선 당시 홍 대표를 도와 사무총장으로 선거를 지휘하는 등 대표적인 ‘친홍’ 인사로 분류된다. 류여해 최고위원과 이재영 청년최고위원 역시 친홍으로 분류되는 인사다.
3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시우리 마을에서 자유한국당 제2차 전당대회 당 대표로 선출된 홍준표 대표가 만세를 부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