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새로운 50년을 맞는 롯데그룹이 질적 성장 중심의 기업문화를 구축에 나섰다.
롯데는 4일 서울 중국 소동동 롯데호텔에서 '기업문화위원회 2기' 출범식을 연다. 이날 행사에는 공동위원장인 황각규 롯데 경영혁신실장과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를 비롯핸 내·외부위원과 실무진 등 20여명이 참석해 1기의 성과를 되짚어보고 2기의 운영방안을 모색한다.
외부위원에는 1기에 참여했던 이경묵 공동위원장, 이복실 전 여성가족부 차관, 예종석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 외에 김동원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송재희 전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이 새로 참여한다. 내부위원으로는 윤종민 롯데 경영혁신실 HR혁신팀장,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이사, 이갑 대홍기획 대표이사, 이영구 롯데칠성 대표이사, 김영희 롯데백화점 분당점장이 참여한다.
출범식에 앞서 신동빈 롯데 회장은 외부위원들과 간담회 겸 오찬을 하며 기업문화 혁신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신 회장은 "롯데가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의견과 제안이 절실하다"며 "내·외부 기업문화 위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출범한 기업문화위 2기는 실행력을 크게 늘렸다. 상설 조직으로 정기적으로 모임을 열고 질적 성장을 위한 기업문화를 만드는 데 필요한 정책과 과제를 심의하게 된다.
2기부터는 45개 계열사별로 '계열사 기업문화 태스크포스(TF)' 조직을 만들었다. TF에서는 현장 중심의 과제를 계열사 단위로 발굴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기업문화위는 효과성과 파급력 등을 기준으로 각 TF가 발굴한 과제와 정책을 심의·선정해 그룹단위로 실행하게 된다.
대리와 책임(과장급) 등 실무자급 직원들로 구성한 '주니어보드'도 신설한다. 이들은 위원회와 현장을 오가며 위원회에는 현장의 목소리를, 현장에는 위원회의 정책을 전달하는 '소통채널' 역할을 수행한다.
기업문화 혁신에 방점을 찍기 위해 조직의 명칭도 기존 '기업문화개선위원회'에서 '기업문화위원회'로 바꿨다. 2015년 9월 출범한 1기에서 중시했던 신뢰회복을 위한 기업문화 문제점 개선이 일정수준 완료됐다고 보고 이름에서 '개선'을 뺐다. 대신 이번 2기에서는 '라이프타임 밸류 크리에이터(Lifetime Value Creator·생애 가치 생산자)'라는 롯데의 새로운 비전과 '가족경영·상생경영'이라는 신 회장의 경영철할을 바탕으로 한 지속가능한 질적 성장 문화를 구현하겠다는데 중점을 뒀다.
공동위원장인 황각규 실장은 기업문화위 출범식 개회사를 통해 "지난 1기는 외부위원들의 조언과 변화에 대한 임직원의 강한 의지를 기반으로 더 좋은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물꼬를 튼 시간"이라며 "2기에서는 장기적인 시각으로 사회와 함께 성장하기 위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문화를 만드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롯데 기업문화개선위원회 1기에서는 ▲조직 자긍심 ▲일하는 방식 ▲경직된 문화 ▲상생협력 ▲일자리 창출 등 8가지를 중점으로 '17대 과제'를 도출해 시행했다. 전 계열사 유연근무제 시행, 사내벤처 프로젝트 시행, 남성의무육아휴직 도입 등이 주요 성과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