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쿠쿠전자(192400)가 밥솥제조기업에서 홈케어 기업으로 정체성을 바꾸고 있다. 기존의 밥솥 사업에서 렌탈사업으로 영역을 넓힌데 이어 이번에는 홈케어 사업에까지 발을 들여놓았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쿠전자는 오는 6일부터 홈케어서비스를 시작한다. 6일부터 수도권 홈플러스 오프라인 가전매장 64곳에서 접수를 시작하며 이달 말부터는 전자랜드를 통해서도 서비스를 제공한다. 쿠쿠전자가 이번에 시행하는 홈케어 서비스는 ▲세탁기▲에어컨▲냉장고▲매트리스▲주방후드 등 5종이다.
쿠쿠전자가 신사업으로 진출한 홈케어 서비스의 품목은 렌탈업계 선두주자 코웨이와 가구업계 1위 한샘의 홈케어서비스 품목이 혼합된 형태다. 코웨이는 현재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비데, 연수기, 매트리스, 에어컨 등 6종에 대한 케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샘은 지난 2014년 한샘홈케어 전문업체 에이치에스케어를 설립하고 매트리스 케어 서비스를 시작했고 2015년에는 부엌의 후드를 관리하는 후드케어 서비스를 개시했다. 2015년 말부터 세탁기와 에어컨 등 가전 전자제품으로 그 영역을 확대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홈클리닝 서비스도 시작했다.
쿠쿠전자의 홈케어 서비스의 가격대는 한샘과 유사하다. 쿠쿠전자의 서비스 가격은 각각 ▲매트리스 (4~6만원) ▲주방후드(8~11만원) ▲냉장고 (8~15만원) ▲에어컨(8~16만원)이다. 한샘(1회 서비스비용)은 ▲매트리스(4만9000~6만4000원) ▲후드 8만8000~11만1000원▲에어컨(8만8000~15만5000원) 등이다.
쿠쿠전자가 홈케어시장에 진출한 것은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가구와 매트리스, 가전제품을 비롯한 홈케어 시장이 지난 2014년 7조원 규모에서 올해 10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웨이와 청호나이스, 한샘 같은 중견기업이 이미 진출해있고, 다수의 중소업체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고도의 전문적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데다 서비스 내용이 까다롭지 않아 개인 서비스 업체도 다수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홈케어 시장이 커진 것은 홈케어 서비스와 직결된 렌털 서비스 시장이 커진데다 관리 대상이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쿠쿠전자는 밥솥으로 유명한 기업이지만 렌탈 사업 및 홈케어 사업으로 다각화를 진행하며 정체성에 변화를 주고 있다. 2013년에는 전체매출에서 렌탈이 차지하는 비중이 15%밖에 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34% 가량으로 상승했다. 이외에도 쿠쿠전자는 밥솥 부문의 성장이 한계에 직면했다고 판단, 신사업으로 확장을 지속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에서는 대중국 사업이 부진하며 쿠쿠전자의 가전부문의 2분기 매출이 전년에 비해 30% 가량 감소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에 대해 쿠쿠전자 관계자는 "중국과 관계가 개선되고 있고 중국 홈쇼핑 방송 재개에 성공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면서 "제품을 구매하면 장기간 사용하고자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해 신사업을 시작하게 됐으며 향후 품목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