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민 "새 먹거리 창출 역량 바칠것"…정현백 "각종 정책에 성평등 관점 도입"

유영민·정현백 후보자 인사청문회…한국당, 도덕성 검증 집중…여당, 직무 역량 관련 질의

입력 : 2017-07-04 오후 4:55:18
[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4일 개최됐다.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각 후보자들의 개인 도덕성과 사상검증에 집중했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후보자의 정책비전과 직무역량 검증에 무게중심을 뒀다.
 
이날 오전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유영민 후보자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시작으로 30년 넘게 산업현장과 공공기관, 학계에서 ICT를 기반으로 한 혁신과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주도해 오면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며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먹거리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데 모든 역량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청문회가 시작되자 한국당 의원들은 유 후보자 자녀들의 특혜취업 의혹, 배우자 부동산법 위반 의혹 등을 제기하고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민경욱 의원은 “후보자가 재직했던 LG CNS에 딸이 다니고 아들은 LG계열사에 다니고 있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김정재 의원도 “유 후보자 아내가 경기 양평군 농지를 소유하고 직업도 ‘농업인’으로 제출했지만, 실제 농지에 농작물도 없는 데다 건물을 지어 농지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궁했다.
 
이에 유 후보자는 “국민정서로 봐서 의심을 할 만하다는 것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딸은 미국에서 디자인 공부를 하고 연세대 대학원에서 의류환경공학을 공부했다”며 “졸업 후 LG CNS와 코오롱 두 곳에 합격해 LG CNS를 다녔다. 제가 CNS를 떠난 지 1년 가까이 된 시점”이라고 해명했다. 또 “아들이 10년 전 입사 당시에는 LG그룹과는 별개 회사였다. 2015년 LG상사와 합병돼 LG그룹 손자회사로 편입됐던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배우자의 농지 관련 의혹에는 “잔디를 심고 신고를 했어야 했는데 법을 잘 몰라서 절차상 위법행위가 있었다”고 사과했다. 그렇지만 “아내는 농업협동조합에 가입했고 농업대에서 여러 과정을 이수했다. 농사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이러겠느냐”며 투기목적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미방위 회의실에서 진행된 미래창조과학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유영민 후보자가 의원 질의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같은날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정현백 여성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정 후보자는 “성평등 없이는 민주주의가 완성될 수 없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모든 국정과제와 정책이 성평등 관점에서 설계·추진되도록 하겠다”며 “각종 정책에 성평등 관점을 도입하고 우리 사회가 당면한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극복해 나가며 타 부서와 연계해 종합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오랜 기간 학자와 시민활동가로서 여성과 성평등 문제를 다뤄 전문성은 이미 인정받은 상태다. 또한 크게 논란이 될 만한 신상문제도 발견되지 않았다. 결국 야당은 정 후보자의 시민활동가 시절 발언들을 문제 삼아 사상검증에 나섰다.
 
한국당 김순례 의원은 “정 후보자는 북한을 옹호하고 치켜세우는 한결같은 언행을 보였다. 편향된 이념과 삐뚤어진 안보 인식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윤종필 의원은 “과거 참여연대 대표 시절 정 후보자는 천안함 폭침 1주기에 미국 의회를 방문해 천안함 재조사를 촉구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정 후보자는 “본인과 참여연대는 한 번도 천안함이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고 밝힌 적이 없다”며 “다만 국민의 의심을 밝혀야 한다는 차원에서 재조사를 해야 한다고 밝힌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장관 후보자로서 천안함 폭침 원인에 대해 사법부의 판결을 존중한다”며 “천안함 폭침으로 돌아가신 46명의 장병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또 야당 의원들은 여성비하 논란에 휩싸인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의 거취에 대해 정 후보자의 입장을 캐묻기도 했다. 정 후보자는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서 탁 행정관의 저서 속 발언에 대해 우려할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은 우려사항을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야당 의원들이 “사직을 요구할 건가”라고 집요하게 묻자 “적극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회의장에서 열린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정현백 후보자가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이성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