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편의점업계의 1위 자리를 두고 출점 경쟁이 뜨겁다. 점포수 기준으로 2위 사업자인 GS25가 CU를 근소한 차이로 맹추격하고 있다. 하지만 무분별한 출점경쟁이 폐업률을 높이는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고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CU는 지난달 말 기준 매장을 1만1799곳으로 전월대비 185곳 늘렸다. GS25의 6월말 점포수는 1만1776곳이다. 전월대비 189곳의 점포가 순증했다.
CU와 GS25의 점포수 차이는 23곳이 됐다. 전월 18곳보다는 격차가 약간 커졌지만 여전히 박빙의 승부다. 2013년 165개점까지 벌어졌던 두 회사의 점포수 차이는 올해 들어 두 자릿수로 내려왔다. 1월말 99곳으로 차이를 좁힌 이후 69곳(2월)→50곳(3월)→12곳(4월)→18곳(5월) 등 근소한 차이를 이어가고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GS25의 공격적인 출점으로 6월 편의점업계의 1, 2위 업체가 바뀔 수도 있다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CU가 직영점을 중심으로 출점을 늘리며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점포가 많을수록 PB(자체상품)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기 쉬운 만큼 편의점업계에서는 점포수로 순위를 매긴다. 다만 양사는 점포수 증가 추세를 출점경쟁으로 보는 것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미 각각의 점포수가 1만2000곳에 육박한 상황에서 숫자 경쟁은 큰 의미를 가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점포수 보다는 내실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늘어난 점포가 (수익이 나지 않는) 빈 깡통이 된다면 큰 문제가 될 수밖에 없어 내실있는 점포를 많이 만드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점포수 대신 GS25는 매출 기준 업계 1위라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지난 1분기
GS리테일(007070)은 편의점 부문에서 1조38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BGF리테일(027410)이 CU를 통해 올린 매출액 1조1846억원을 앞섰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GS리테일의 편의점 부문 매출액이 1조6000억원, BGF리테일은 1조418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CU가 1위다. 1분기 CU는 384억원, GS25는 31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GS25가 2분기 영업이익 기준으로도 CU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는 CU가 2분기 700억원 초반의 영업이익을, GS25는 700억원 중반대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년 1000곳 이상의 편의점 신규점포가 생기고 있지만 폐업 역시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5년 이상 영업한 편의점은 전체의 41.5% 수준에 불과했다. 운영기간이 3년이 채 되지 않는 곳도 전체의 32.7%에 달했다.
편의점 CU와 GS25 매장. 사진/각 사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