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윤기자] 올 상반기 국내 조선업계 수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배 이상 성장했다. 수주량은 중국에 못 미쳤지만, 수주금액은 중국과 3조원 이상 차이 나면서 한국이 고부가가치 선박 계약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6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조선업 누적 수주량은 283만80CGT(가치환산톤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4만88CGT 대비 3배 이상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은 전세계 선박 발주량 916만7424CGT 가운데 가장 많은 290만1908CGT를 수주하며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중국 뒤를 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수주금액에선 중국과 큰 격차를 냈다. 올 상반기 한국의 전체 수주금액은 83억5300만달러(9조6419억원)인 반면, 중국은 53억800만달러(6조1270억원)에 그쳤다. 30억달러(3조5000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특히 올 상반기 중국과 한국이 각각 133척과 79척을 수주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국내 조선업계가 고부가가치 선박을 더 많이 수주한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상반기(1~6월) 조선업계 누적 수주금액은 한국이 82억5300만달러, 중국 53억800만달러를 기록해 큰 차이가 벌어졌다. 업계는 해양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가 수익성 부문에서 중국을 앞지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은 삼성중공업이 최근 로열더치쉘에 인도한 세계 최대 해양플랜트 '프렐류드 FLNG'의 모습.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지난달 1일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설비(FLNG) 1척을 25억달러(2조8534억원)에 수주하는 등 국내 조선업계가 해양플랜트, 초대형유조선(VLCC)과 같이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선박을 수주해 수익성 부문에서 중국을 앞지르고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주금액을 비교하면 국내 조선업계가 한 척당 중국보다 더 많은 금액을 받고 계약을 했다고 볼 수 있다"며 "세계 선주들이 국내 조선 기술력을 인정한다는 것으로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는 업계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