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두 번 울리는 ADHD·틱장애 치료, 올바른 선택은?

입력 : 2017-07-07 오전 10:06:51
부모들의 가장 큰 바람은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는 것이다. 아이가 밤새 기침이라도 한다면 같이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애를 태운다. 아이에게 정서, 행동 문제가 생긴다면 학교에 적응하지 못 할까 걱정이 클 것이다. 특히 ADHD나 틱장애로 진단 받은 아이를 둔 부모들은 아이를 어떻게 치료해야 할 지 결정에 어려움을 겪는다.
 
아이가 ADHD나 틱장애로 진단 받았다면 우선 소아정신과나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상담을 받아야 한다. 상담 시에는 부모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신뢰감을 주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틱장애의 경우에는 당장 치료를 받지 않아도 더 큰 병으로 발전하지는 않으므로, 당장 치료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하는 센터로부터 영원히 발걸음을 돌릴 필요가 있다. 프랜차이즈로 많은 지점을 거느린 곳은 틱장애 아동 한 명당 200만원 정도 매출을 올리지 못하면 유지가 안 된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라고 한 업계관계자는 전했다.
 
ADHD, 틱장애의 치료에서 가급적 피해야 할 곳은 신문기사에 자주 나오고 인터넷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광고를 많이 하는 곳이다. 이들 대부분은 값비싼 돈을 치르고 광고를 한다. 이런 경우에는 치료비 또한 상당히 비쌀 수밖에 없고, 아이의 증상에 관계없이 불필요한 치료를 과다하게 추천하기도 한다.
 
치료방법 제안 시 전문가의 상담보다 기계의 치료에 더 집중하는 곳도 피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치료는 아이 역시 안정된 치료를 받을 수 없고, 부모 또한 마음의 위안을 얻거나 양육문제를 상세히 상담 받기 어려울 수 있다.
 
또 상담 시 아이의 정서 문제를 부모의 탓으로 돌리는 곳도 피하는 것이 좋다. 치료를 위한 상담에서 부모의 죄책감을 키우고 아이를 내버려 두란 식으로 접근하는 경우에는 올바른 치료가 아니라고 인식하면 된다. 이런 경우 자칫 아이의 통제가 어려워지거나, 자신의 문제를 부모 탓으로 돌릴 수 있다.
 
기록이 남지 않는다거나, 부작용이 없는 치료를 강조하는 곳도 주의해야 한다. 치료 기록은 남아도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지 않으며, 필요에 의해 처방되는 약물은 부작용 검사가 끝난 안전한 처방이므로 약의 내성이나 부작용을 강조하는 곳은 신뢰하지 않아도 된다. 최근 한의원에서도 정신과 코드로만 사용되는 F코드로 부여하는 건수가 2만 건 가까이 된다고 한다.
 
ADHD나 틱장애를 ‘좌우 뇌 불균형’ 이론으로 설명하는 것 또한 주의 깊게 생각해 봐야 한다. 좌우 뇌 불균형은 과거 왼손잡이 남자아이 중에서 ADHD, 틱장애가 많다는 것에서 나온 이론으로, 현재는 진위 여부에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좌우 뇌 불균형은 뇌파 센서를 어떻게 붙였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지므로 신중해야 한다.
 
이 외에도 기적 같은 치료 효과를 약속하거나 ADHD나 틱장애를 ‘근본 치료’, ‘원인치료’를 진행한다는 곳은 피해야 한다. 아직까지 ADHD와 틱장애는 근본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았으며, 예방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도 밝혀져 있지 않다.
 
전문가들은 ADHD, 틱장애 아동을 둔 부모들에게 “검증되지 않았으나 값은 비싼 원인 치료에 현혹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가장 효과가 좋은 치료는 보험이 되는 치료다. 이 분야에 기적 같은 치료는 없고, 보험이 되는 치료는 국가가 그 안전성을 보증하는 치료이므로 신뢰해도 된다”고 조언했다.
 
 
고경록 기자 gr764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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