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옥시레킷벤키저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에게 평생 치료비를 지급하기로 했다.
옥시레킷벤키저는 정부의 3차 피해조사에서 1, 2단계 판정을 받은 가습기 살균 피해자에 대한 최종 배상안을 10일 발표했다. 사망으로 인한 심각한 정신적 충격, 영유아 및 어린이 상해 사망, 심각한 폐 손상 등의 특수 상황을 반영해 상해 피해자와 복수의 가습기 살균제 제품 사용 피해자에 대해 평생 치료비를 지급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박동석 옥시레킷벤키저 대표이사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 분들의 상실감과 고통을 감히 가늠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며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큰 피해와 고통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 드리며 피해자와 가족 분들의 고통을 덜어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1, 2차 조사 1, 2단계 피해자와 가족 분들을 직접 만나 뵙고 배상을 진행하면서 가습기 살균제 이슈는 다수의 이해관계자와 복합적인 원인들이 얽힌 참사임을 알게 됐다"며 "향후에는 모든 주체가 참여해 장기적이며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배상안과 배상 절차는 1, 2차 피해조사 1, 2단계 옥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에 대한 배상안과 동일한 원칙과 구성 하에 고안됐다. 1~3차 조사에서 1, 2단계 판정을 받은 모든 옥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가 공정한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3차 피해조사의 1, 2 단계 피해자를 위한 배상 신청 접수는 이날부터 시작된다. 배상 방안의 세부 내용과 배상 신청서는 옥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옥시레킷벤키저는 앞서 지난해 7월31일 1, 2차 조사에서 1, 2단계 피해자에 대한 배상안을 발표한 바 있다. 6월말 기준 피해자 183명 중 99%가 등록을 마쳤으며 그 중 89%가 합의를 완료한 상태다.
지난 3월 광화문 사거리에서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등 시민사회 단체 회원들이 옥시불매 캠페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