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시중은행들이 이종산업과 제휴를 통한 협업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2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출범을 앞두고 금융상품 제휴처를 넓혀 비대면 채널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신한·
우리은행(000030) 등 시중은행들은 인터넷 쇼핑몰·유통업 등 이종산업과의 제휴를 통한 결합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고객 선호도에 따라 이종산업과의 제휴처를 확대하고 관련 결합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특히 인터넷은행의 등장으로 비대면채널의 혜택이 중요해진 만큼 고객들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제휴처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KEB하나은행은 국내 유명 인터넷 쇼핑몰에 입점해 금융상품 판매에 나섰다. KEB하나은행은 인터파크와 제휴를 통해 인터넷 쇼핑몰 내 'KEB하나은행 상품몰'을 선보였다.
이에 따라 은행 지점은 물론 은행 홈페이지 방문 없이도 인터파크 회원이기만 하면 비대면으로 보다 쉽고, 빠르게 예금, 적금, 대출 등 각종 금융상품을 가입할 수 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등 모바일 중심으로 급변하고 있는 금융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 쇼핑몰 인터파크와 손 잡았다"며 "향후에도 다양한 업종과의 제휴를 통해 손님의 디지털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모바일 플랫폼 확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이종산업과 제휴를 통한 비대면 채널 강화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신한 애니마켓' 서비스를 통해 네이버 뮤직 음원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을 오는 10월까지 제공 중이다.
'신한 애니마켓'은 신한은행 대표 상품에 고객들이 선호하는 비금융 서비스를 접목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제휴사의 혜택을 더 많은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시행하는 이종산업 제휴 플랫폼을 말한다. 현재 네이버 뮤직과 함께 G마켓, SM면세점과 제휴한 상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다양한 제휴 상품들을 출시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트렌드 변화를 파악해 고객들이 선호하는 제휴 서비스를 지속 확대 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비대면 채널 강화를 위해 자체 쇼핑몰인 '위비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예금·적금·대출·외환·보험·카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구비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쇼핑몰 고객에게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해준다. 또한 작년에는 인터넷 쇼핑몰 11번가와 제휴를 통한 수신상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특히 우리은행은 'IB강화와 이종산업진출 활성화'를 5대 경영목표 중 하나로 정하고 이종산업간의 제휴 확대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출범한 이후 예상보다 높은 흥행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국내 2호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출범을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며 "비대면을 통한 고객 접점을 넓힐 수 있는 제휴처 확대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이 이종산업과 제휴를 통한 협업 마케팅을 확대해 비대면채널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KEB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의 이종산업 결합 상품의 모습. 사진/KEB하나은행·신한은행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