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성은기자] 도로교통공단이 우리나라 운전면허시스템을 필리핀에 수출한다. 공단 최초로 해외에 운전면허 인프라 설계·구축 등 사업을 따낸 것으로 공단의 위상 제고가 됐다고 자평했다. 공단은 또 이를 계기로 캄보디아와 베트남, 인도 등 다른 동남아국가에 국내 운전면허시스템 수출을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10일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이정근 운전면허본부 면허관리처 본부장을 비롯한 관계자 5명은 지난달 14~17일 3박4일 일정으로 필리핀 마닐라시를 방문해 현지시스템을 점검했다. 이번 출장은 공단의 운전면허시스템 도입을 희망하는 필리핀 교통부의 공식요청으로 이뤄졌다고 공단측은 전했다. 론톡 필리핀 교통부 차관과 갈반테 필리핀 육상 교통청장 면담을 통해 운전면허시스템 도입 예산 등 광범위한 계획을 상의했다고 공단측은 밝혔다.
공단 관계자들은 마닐라에 위치한 퀘손시 운전면허시험장을 직접 방문, 필리핀 현지 현황을 살펴봤다. 이 과정에서 장내기능시험이 현재 거의 운영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부정부패가 만연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별도의 장내기능시험이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고 시스템 개선이 시급함을 파악했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이번 필리필 수출건의 수출금액이나 규모는 밝힐 수는 없으나 내부적으로 이에 대해서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필리핀과 유사한 운전면허제도를 가지고 있는 주변국에도 우리나라 운전면허제도를 수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도로교통공단 본사 전경. 사진/도로교통공단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