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평균시급 2만2000원…업종별 '양극화'

정유업 3만6281원, 섬유업 1만1112원…기업규모별로도 양극화

입력 : 2017-07-10 오후 5:18:51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상장사 직원들은 시간당 평균 2만2000원 수준의 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임금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차이난다. 하지만 업종별 양극화는 극심했다. 정유·증권업 등은 평균 시급이 3만원대에 달한 반면, 섬유·여행업 등은 1만원대에 그쳤다. 기업규모별 양극화도 여전했다.
 
(이미지제작=뉴스토마토)
 
10일 재벌닷컴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1844곳의 2016회계연도 사업보고서상 평균 연봉을 기준으로 시급액을 분석한 결과, 평균 시급은 2만2316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시간당 최저임금(6470원)의 3.4배 수준이다. 평균 시급은 상장사의 평균 연봉 6516만원을 일일 8시간 기준 연간 노동시간으로 나눠 추산했다.
 
상장사 직원의 평균 시급은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높았다. 매출 1조원 이상 181개 상장사 직원의 평균 시급은 2만5690원으로, 매출 1000억원 미만 중소기업 직원과 2배 이상 격차가 났다. 매출 규모별로 평균 시급을 보면 ▲5000억원 이상~1조원 미만 1만9348원 ▲1000억원 이상~5000억원 미만 1만5175원 ▲1000억원 미만 1만4311원 등으로 조사됐다.
 
평균 시급이 가장 높은 업종은 정유업이었다. 정유사 직원의 평균 연봉은 지난해 기준 1억594만원으로, 평균 시급이 3만6281원에 달했다. 이어 3만454원의 증권사가 시급 상위 2위에 올랐다. 자동차업 2만8353원, 전자업 2만7652원, 보험업 2만6573원, 철강업 2만6384원, 은행업 2만6260원 등의 순이었다.
 
반면 섬유업은 직원의 평균 시급이 가장 낮았다. 섬유업 직원의 평균 시급은 1만1112원으로, 정유업 직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여행업 종사자도 평균 시급이 1만2082원으로 하위권에 머물렀고, 수산·육가공·연예기획·교육업 등도 1만2000원대에 그쳤다.
 
인기 직종인 인터넷업과 게임업 직원들의 평균 시급은 각각 2만1480원, 1만8667원으로 중간 수준이었다. 구조조정으로 불황을 겪고 있는 조선업은 평균 시급이 2만2438원으로 중위권에 머물렀으며, 해운업은 조선업보다 다소 낮은 2만313원으로 나타났다.
 
한편 문재인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오는 15일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폭을 결정할 계획이다. 최저임금 결정 법정시한은 지난달 29일까지였으나 노사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미뤄졌다. 앞서 지난달 29일 열린 최저임금위원회에서 노동계는 올해보다 3530원 오른 1만원을, 경영계는 155원 오른 6625원을 각각 제시한 바 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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