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에서 항암 성분 발견"

수산과학원, 유전자 정보 이용 항균 펩타이드 개발

입력 : 2017-07-11 오후 4:50:25
[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바다의 산삼'으로 불리는 전복에서 항암 성분이 발견됐다. 해양수산부는 이 같은 고부가 해양바이오 산업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11일 국립수산과학원은 전복의 유전자 정보를 활용해 항균·항종양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다기능성 항균 펩타이드'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펩타이드는 아미노산으로 이뤄진 저분자의 단백질성 물질로 다기능성 항균 펩타이드는 세균의 세포막을 빠르게 파괴해 내성균이 발생할 염려가 없고 기존의 항생제에 대해 내성을 가진 균에도 항균 효과를 보이는 물질이다.
 
이번에 개발된 항균 펩타이드는 곰팡이와 같은 진균에 대해서도 탁월한 항균력을 갖고 있으며, 자궁경부암세포나 폐암세포와 같은 암세포를 죽이는 항종양 물질로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수산과학원은 설명했다.
 
수산과학원은 앞서 2015년에 우리나라 전복의 유전체 정보를 완전히 해독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2016년부터 관련 연구를 추진해 전복 등 무척추생물의 주요 생체방어물질의 단백질 정보를 이용한 다기능성 항균 펩타이드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신약소재 개발 분야의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마린드럭스'(Marine Drugs)에 게재됐으며, 지난해 일본 특허 등록에 이어 지난달에는 국내 특허도 등록해 원천 지식재산권을 확보했다.
 
또 수산과학원은 지난 5일 제주에서 열린 '바이오융합기술 기술이전 설명회'에서 관련 기술을 국내 제약·바이오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설명하고 사업화 추진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중연 수산과학원 생명공학과장은 "전복의 생명정보를 활용해 항균·항종양에 탁월한 효능을 가진 물질 개발에 성공했다"며 "추가 연구 및 산업화를 통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전복에서 추출한 항균 펩타이드의 항종양 능력치. 자료/해양수산부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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