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 민정·정무수석실 문건들이 14일 대량 발견됐다. 이중에는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지원 방안’ 등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문건들이 대거 포함돼 큰 파장이 예상된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3시 춘추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정수석실 공간을 재배치하면서 캐비닛 정리 과정에서 300종에 육박하는 전 정부 자료들을 발견했다”며 “자료들이 비공개로 지정돼 있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그 일부를 공개했다.
특히 문건에는 국민연금 의결권과 삼성 경영권 승계 검토 자료가 있었다. 거기에는 ‘삼성 경영권 승계 국면 → 기회로 활용’ ‘경영권 승계 국면에서 삼성이 뭘 필요로 하는지 파악’, ‘도와줄 것은 도와주면서 삼성이 국가경제에 더 기여하는 방안 모색’ 등이 적혀 있었다고 박 대변인은 설명했다.
아울러 문화예술계 건전화 방안, 건전 보수권 국정 우군으로 적극 활용 등의 내용이 담긴 서류가 있었고, 장관후보자 인사자료, 지방선거 판세 자료, 전국경제인연합 오찬 관련 경제입법 자료 등이 있었다.
또 (국정원) 간첩사건 관련 언론 모니터링 내용, 세월호 대리기사 폭행 사건에 대한 철저수사 독려 등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당초 박영수 특검이 전임 정부 민정수석실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무산됐고, 자료 사실조회 신청도 거부됐다”면서 “하지만 관련 자료들이 이번에 발견됨에 따라 그 사본을 검찰에 제출할 예정이다. 사본은 대통령 기록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14일 오후 춘추관에서 박근혜 정부 민정수석실에서 발견된 회의 문건과 검토자료 관련 브리핑을 했다. 박 대변인이 고 김영한 민정수석의 자필 메모로 보이는 문건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