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국내 완성차 업체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수입차 업체들도 시장 공략에 나서는 분위기다. 여전히 국산차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실용성을 중시하고 수입차를 포기할 수 없는 구매층을 자극하며 판매량을 늘려 나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수입차 중 대표적인 소형 SUV로 분류되는 차량은 BMW그룹코리아에 속한 ‘미니’ 브랜드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미니의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4344대로 전년 동기(4312대) 대비 0.7% 상승했다. 미니는 지난 2005년 한국 시장 출시 이후 현재까지 5만693대가 팔릴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초 2세대 ‘뉴 미니 컨트리맨’을 출시하면서 몸집을 키워 SUV의 면모를 확실하게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컨트리맨은 미니 최초의 4도어 스포츠 액티비티 차량으로 2011년 첫 선을 보인 이후 글로벌시장서 54만대 이상 판매됐다.
아울러 지난달 수입차 업체 중 국내 판매량 1위를 달성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도 소형 SUV 모델인 ‘GLA’를 판매하고 있다. 2013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GLA는 도심과 아웃도어를 넘나드는 SUV의 성능과 스타일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GLA200d와 GLA200d 액티비티 에디션은 오프로드 컴포트 서스펜션이 적용돼 기존 대비 차고가 30mm 높아졌다. 다만 올 상반기 GLA 판매량은 전년 동기(1282대) 대비 41.5%가 하락한 750대에 그쳤다.
한국토요타도 국내에 소형 SUV 4종(렉서스 NX300h, 렉서스 NX200t, 토요타 RAV4, 토요타 RAV4 HV)을 판매하고 있다. 이중 렉서스 NX300h는 올해 상반기 745대가 팔려 전년 동기(738대)보다 판매량이 1% 늘었다. 꾸준한 국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한국토요타자동차의 소형 SUV 중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NX300h는 지난 2014년 10월 한국에 출시됐지만 여전히 국내 고객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모델이다. 렉서스 최초의 콤팩트 크로스오버 SUV이자 RX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하이브리드 SUV 모델이다.
여기에 국내 소비자들에게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나름 소형 SUV 시장 공략을 위해 분투하는 수입차 업체들도 있다. 한불모터스가 수입해 판매하고 있는 푸조의 ‘2008’과 시트로앵의 ‘C4 칵투스’도 소형 SUV 모델에 속하는 차량이다. ‘푸조 2008’은 2014년 10월 국내 출시 당시 소형 SUV의 폭발적 인기에 힘입어 누적 판매 6000여대를 기록한 푸조의 베스트셀링 SUV 모델이다. 특히 ‘뉴 푸조 2008’은 콤팩트한 차체임에도 효율적인 공간 구성으로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C4 칵투스는 아일랜드 자동차 전문기자협회가 꼽은 ‘20015 올해의 소형 SUV’ 등을 수상했고, 지난 2016년 8월 출시된 이후 유니크한 디자인과 실용성으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차량이다.
수입차 업체 중 정통 SUV 브랜드로 손꼽히는 지프의 경우 소형 SUV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나섰다. '레니게이드'는 지프의 소형 SUV 차량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879대가 팔려 수입 소형 SUV 중 판매량 1위를 기록하면서 지프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전년 동기(793대)보다 9.8% 상승한 수치다. 여기에 지프는 최근 '레니게이드 트레일호크'를 출시하고 본격적인소형 SUV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프의 올해 상반기 전체 판매량은 3164대로 전년 동기(1990대)보다 무려 59%나 상승했다.
BMW그룹코리아가 판매하는 소형 SUV 모델 '미니 컨트리맨' 사진/BMW
한국토요타자동차가 판매하는 소형 SUV 'NX300h'. 사진/토요타.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