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한동안 정체됐던 전세계 이미지센서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전자기기의 '눈' 역할을 담당하는 이미지센서는 최근 자율주행차와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신기술의 발달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센서의 고성장성에 업계도 주목, 관련 사업을 확대하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23일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상보형 금속산화반도체(CMOS) 이미지센서 시장은 지난해 105억달러(약 12조1000억원)에서 올해 115억달러(약 13조2000억원) 규모로 9% 증가할 전망이다. 시스템반도체인 이미지센서는 응용 방식과 제조 공정에 따라 전하결합소자(CCD) 이미지센서와 CMOS 이미지센서로 나뉜다. 이중 CMOS 이미지센서는 카메라 렌즈가 포착한 빛을 디지털 이미지로 만드는 부품으로, 대표적인 이미지센서로 분류된다. 이 시장은 디지털 카메라와 카메라를 탑재한 휴대전화의 대중화로 빠르게 성장했지만, 지난 2006~2010년 사이 수요가 안정화되면서 시장이 정체됐다.
하지만 CMOS 이미지센서 시장은 2011년부터 다시 제2의 전성기를 맞기 시작해 매년 고속 성장 중이다. 이는 자율주행차와 의료기기, 보안, 웨어러블 기기, IoT, VR·AR 등이 발달하면서 내장형 카메라와 디지털 이미지화 애플리케이션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성장세는 오는 2021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IC인사이츠는 "2021년까지는 CMOS 이미지센서 제품군이 매년 판매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며 "연평균 8.7%씩 성장해 2021년에는 159억달러(약 18조3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도 이미지센서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서 나서고 있다. 현재 전세계 이미지센서 시장은 지난해 기준 일본 소니가 45.8%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고, 삼성전자가 19.4%의 점유율로 뒤를 쫓고 있다. 소니의 경우 과거 주력 제품이었던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 사업을 축소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이미지센서 사업에 집중하며 시장을 장악했다. 소니는 '엑스모어(Exmor)'라는 이미지 센서 브랜드를 앞세워 이미지센서 사업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자사 이미지센서에 '아이소셀(ISOCELL)'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독자적인 브랜드화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MWC상하이 2017'에 참가해 아이소셀을 공개하고, 이미지센서 솔루션 4가지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아이소셀’ 기술을 개발, 다양한 이미지센서 제품에 적용해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첨단 이미지센서로 스마트폰을 비롯한 다양한 응용처를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도 "증가하는 이미지센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화성 메모리반도체 공장 11라인 일부를 CIS(CMOS 이미지센서) 생산라인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2018년 상반기에 양산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MWC상하이 2017'에 참가해 이미지센서 브랜드 '아이소셀(ISOCELL)'을 선보였다. 사진/삼성전자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