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시간당 100mm 물폭탄

인천서 90대 노인 사망…도로 곳곳 마비

입력 : 2017-07-23 오후 4:37:19
[뉴스토마토 이우찬기자]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물폭탄으로 침수, 고립 등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인천에서는 90대 노인이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23일 오전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내린 비는 경기 고양 155.5mm, 시흥 신현동 129mm, 파주 금촌 107.5mm 등이다. 의왕시 135.5㎜, 군포 수리산길 121.5㎜ 등이다. 서울은 133.5mm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집중 호우로 인천에 사는 90대 노인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4분쯤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있는 한 반지하 주택에서 사는 A(96)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호흡하지 않은 채 빗물이 가득 찬 방안에 고립돼 있는 A씨를 주민이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A씨는 치매를 앓아 거동이 불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흥에는 시간당 최대 96mm의 장대비가 내렸다. 일주일 전 물폭탄이 쏟아졌던 충북 청주 지역 강우량 91.8mm를 뛰어넘었다. 시흥 안현교차로, 연성 교차로 등 8곳의 도로가 침수돼 한때 차량이 통제됐다. 또 신천동·대야동 등에 있는 다세대주택 지하 25가구가 침수됐고 불어난 물에 고립된 시민 7명을 소방당국이 구조했다. 고양에서는 이날 오전 100가구 이상이 침수피해를 신고했다.
 
이날 오전 10시쯤에는 경기 포천에 있는 한 캠핑장 앞 다리가 침수돼 야영객 125명이 고립됐다. 인천 부평구 청천동에 있는 서울지하철 7호선 지하 공사현장에서는 작업 중이던 근로자 7명이 고립됐다가 소방당국에 의해 2시간 만에 구조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여주, 이천 등 경기 남부에 발효됐던 호우특보는 오후 2시40분을 기해 해제됐다. 서울, 경기는 오후까지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서울과 인천, 경기 일부 지역에 호우 경보가 발효된 23일 오전 서울 중구 청계천과 산책로가 폭우에 잠겨 있다. 사진/뉴시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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