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성은기자] 현대자동차가 최대시장 중 하나인 미국시장 공략을 위해 픽업트럭 출시를 저울질 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005380)가 '2015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픽업트럭 콘셉트카 ‘싼타크루즈(프로젝트명 HCD-15)’를 첫 선보인 이후 구체적인 출시계획은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최대 자동차시장인 미국을 공략하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픽업트럭이 개발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24일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워즈오토 닷컴에 따르면 연간 픽업트럭 시장은 2019년까지 5% 증가하고 시장 규모는 20만6000대에 달할 전망이다. 픽업 트럭이 포함된 대형 SUV 시장은 1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픽업트럭은 소형 트럭의 한 종류로 적재함 덮개가 없어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캠핑 등 여가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픽업트럭이 단순 짐차에서 실용적 여가 차량으로 각광받으면서 수요 또한 증가 추세다.
현재 국내에서는 완성차업체 중 쌍용자동차만이 유일하게 픽업트럭을 생산하고 있다.
쌍용차(003620)는 지난 2002년 무쏘 스포츠를 시작으로 코란도 스포츠 2.2 등을 선보이며 픽업트럭의 ‘불모지’로 평가되는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픽업 트럭은 한국에서는 생소하지만 특히 미국에서 인기있는 차종이다. 지난해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1747만대)에서 픽업 트럭이 15%를 차지하고 있다. 포드, 쉐보레 등 미국 브랜드와 토요타, 닛산 등 일본 브랜드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특히 고객들의 충성도가 높아 시장에 안착할 경우 꾸준히 수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지난 18일(현지시간) 픽업트럭 X클래스를 공개하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벤츠만의 전통적인 디자인 철학을 포함해 견고성, 기능성 및 오프로드 성능까지 겸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현대차는 픽업트럭 양산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지난 2015년 1월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픽업트럭 콘셉트카인 '싼타크루즈'를 공개한 이후 실제로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여러차례 나왔으나 이를 모두 부인하고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픽업트럭을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출시 시기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말하기 어렵다"라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현대차가 미국시장에서 세단 위주의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어 시장 점유를 위한 다양한 제품군이 필요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픽업트럭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이에 발맞춰 현대차의 픽업트럭 출시를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는 "최대 자동차시장인 미국에서 픽업트럭이 유난히 인기가 있다"며 "진입장벽이 높지만 수요가 큰 만큼 현대차도 빠른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했다.
현대차의 픽업트럭 콘셉트카 '싼타크루즈'. 사진/현대차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