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현대자동차 코나와 기아자동차 스토닉의 등장으로 더 치열해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경쟁이 다음달부터 유럽시장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차(005380)와 쌍용자동차는 각각 코나와 티볼리 부분변경 모델 '아머'를 8월에,
기아차(000270) 스토닉은 9월 중 유럽 시장에 출시된다. 코나와 스토닉, 티볼리 아머는 유럽시장 B세그먼트SUV에서 견고한 입지를 굳힌 르노사의 캡처(국내명 QM3)에 도전장을 내민다.
2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오는 9월 유럽시장에 스토닉을 출시한다. 이미 지난 6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스토닉은 지난 13일 국내 출시됐으며 해외 시장 중에서는 유럽 시장에 제일 먼저 판매될 예정이다. 기아차는 9월에 있을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자동차전시회(IAA)에 스토닉을 선보인다.
마이클 콜 기아차 유럽판매법인 부사장은 네덜란드에서 스토닉을 공개할 당시 "앞으로 2020년에는 유럽에서 판매되는 차량 10대 중 1대가 B세그먼트SUV일 것"이라며 "B세그먼트SUV인 스토닉은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차이자 베스트셀링카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현대차는 스토닉보다 앞서 8월 중 코나를 유럽에 출시한다. 올해 현대차가 계획한 코나의 해외 판매 목표량은 4만1000대로, 유럽 외 북미시장 출시 일정이 연말에나 잡혀있는 만큼 현대차는 유럽시장 판매량이 목표 달성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상반기 미국과 중국 등 규모가 큰 시장에서 극심한 부진을 겪은 현대차는 유럽시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지난 상반기 현대차의 미국 판매량은 34만여대로 전년대비 7.4%, 기아차는 33만여대 판매에 그치며 전년대비 10% 감소했기 때문이다. 중국 판매 또한 현대차가 약 30만대, 기아차는 약 12만대로 전년대비 각각 42%, 55% 줄었다. 반면 유럽시장에서는 현대가 약 27만대를 판매하며 전년대비 3.6% 늘었고, 기아차는 전년대비 9.5% 증가한 약 25만대를 판매해다. 올 상반기 유럽 전체 자동차시장 규모가 전년대비 4.6% 성장한 것과 비교했을 때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든 셈이다. 지난해 기준 각각 10%, 14%였던 현대차와 기아차의 유럽시장 판매 비중은 코나와 스토닉을 통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003620)도 새단장을 마친 티볼리의 부분변경모델 티볼리 아머를 8월 중 유럽 시장에 내놓는다. 티볼리는 쌍용차의 전체 수출 물량 중 절반을 차지하는 모델로, 지난달 기준 쌍용차의 전체 수출물량 2162대 중 티볼리의 판매량은 1152대다. 쌍용차의 올해 상반기 수출 판매가 1만6876대에 그치며 전년대비 29% 감소한 상황에서, 쌍용차 전체 수출의 54%를 차지하는 유럽시장에 티볼리 아머를 가장 먼저 출시할 계획이다.
코나와 스토닉, 티볼리는 유럽 B세그먼트SUV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캡처와의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캡처는 국내에서 QM3로 판매중이다. 국내에서도 소형SUV의 시작을 알렸던 QM3는 내수판매에서는 티볼리에 한참 밀렸지만 유럽시장에서는 굳건한 1위를 지키고 있다.
유럽의 B세그먼트SUV 시장은 매년 110만대가 판매되며 유럽 전체 자동차 판매의 7%를 차지하고 있다. 오는 2020년에는 유럽 B세그먼트SUV의 판매가 지금의 약 두 배 수준인 200만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국내 소형SUV차들의 유럽 진출에 거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