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국내 금융사들이 비대면 채널 서비스에 대한 단일화 전략을 속속 추진하고 있다. 기존 세분화된 모바일 앱을 하나로 통합하거나 계열사별 본인 인증 절차를 한 번만 인증하면 전 계열사의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 등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EB하나은행은 모바일 원앱 전략을 통해 비대면 플랫폼 단일화에 나서고 있다. 또
KB금융(105560)과 농협금융은 고객이 비대면 본인인증을 1회 실시하면 전 계열사의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통합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한다.
먼저 신한은행은 모바일 앱 S뱅크·써니뱅크·스마트실명확인·온라인S등기·S통장지갑·M폴리오 등을 통합한 '슈퍼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슈퍼 플랫폼이 구축되면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하나의 앱을 통해 신한은행의 주요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그동안 은행권에서는 기존 모바일 뱅킹앱과 서비스별 특화 앱 등 비대면 플랫폼이 다원화되면서 오히려 고객들이 불편함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비대면 플랫폼을 간소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모바일 단일 채널 구현을 통해 디지털 환경 변화에 따른 서비스 최적화를 추진하고 비대면채널의 편의성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은 모든 모바일 서비스를 원큐(1Q)뱅크 앱을 통해 제공하는 원앱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다른 은행들이 특화 앱을 출시하며 고객 서비스 강화에 나섰음에도 하나은행은 일관된 경영 전략을 추진해왔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원큐(1Q)뱅크 모바일 앱 하나로 고객이 모든 스마트폰 뱅킹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자는 것이 KEB하나은행의 전략"이라고 밝혔다.
특히 비대면 서비스 단일화를 위한 모바일 앱 간소화 이외에도 금융 계열사들의 서비스를 연계한 통합 서비스도 등장했다.
KB금융그룹은 그룹 내 계열사의 서비스를 연계한 복합 금융서비스 'With KB'를 출시했다. 이에 따라 KB금융 고객은 계열사별 인터넷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을 옮겨 다니면서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이 본인 인증 한번 만으로 다른 계열사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재 국민은행,
KB손해보험(002550), KB생명보험, KB국민카드 인터넷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KB금융그룹 계열사 연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오는 8월부터는 KB증권, KB저축은행, KB캐피탈 등 나머지 계열사의 서비스도 순차적으로 통합할 예정이다.
또한 농협금융그룹도 계열사들의 비대면 서비스 통합 작업에 들어갔다. 농협금융지주는 농협은행과, NH농협생명, NH농협손해보험, NH투자증권, NH농협캐피탈, NH저축은행, NH-Amundi자산운용 등 7개 계열사의 서비스를 통합한 연계서비스를 올 하반기까지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금융시장 환경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비대면 서비스로 전환되면서 비대면 채널을 통한 금융 서비스 개선과 고객 편의 확대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금융사들의 비대면 플랫폼 단일화나 통합 서비스 출시는 이같은 환경변화에 대한 금융사들의 개선책으로 앞으로 비대면 채널을 통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금융사들이 비대면 채널 서비스에 대한 단일화 전략을 속속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KB금융그룹이 복합 연계서비스로 선보인 'KB with' 서비스의 모습. 사진/KB금융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