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9일 만에 하락…삼성전자·SK하이닉스 약세

삼성바이오로직스, 하반기 기대감에 급등…"펀더멘털 변함 없어 단기 조정에 그칠 것"

입력 : 2017-07-25 오후 4:27:06
[뉴스토마토 강명연기자] 8거래일 연속 최고치 경신을 이어온 코스피가 외국인 대량 매도에 2430선까지 밀렸다.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005930)(-1.69%)와 SK하이닉스(000660)(-3.56%)이 동반 약세에 거래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2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63포인트(0.47%) 내린 2439.90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453.17까지 오르며 이틀 만에 장중 최고치를 갈아치웠으나, 외국인(-3441억원)이 장 내내 매도폭을 늘려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기관은 2660억원, 개인은 645억원 매수우위였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SK하이닉스 실적발표 이후 외국인들이 전기전자업종에서 3000억원 넘게 팔았는데, 펀더멘털 등 나쁜 이슈가 있어서라기보다는 실적 확인을 앞두고 매수한 뒤 차익실하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익추정치가 훼손된 게 아닌 만큼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최근 인덱스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를 감안할 때 전기전자업종과 더불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 회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동반 하락한 영향으로 전기·전자(-1.78%)가 약세였다. 9거래일 만의 증시 조정에 증권(-1.39%)도 하락했다. 의료정밀(-2.84%), 운수창고(-1.60%), 건설업(-0.97%), 제조업(-0.63%) 등도 내렸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5.13%)가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에 급등하면서 의약품(2.38%)이 가장 많이 올랐다.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고려아연(010130)(4.70%) 상승에 힘입어 철강·금속(1.17%)도 강세였다. 은행(0.88%), 운송장비(0.56%), 음식료품(0.37%) 등도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SK하이닉스가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으나 3% 넘게 하락했다. 이날 개장 전 SK하이닉스는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573.7% 증가한 3조507억원으로 사상 처음 분기 3조원을 돌파했다고 공시했다. 호실적 발표에 힘입어 장중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지만, 외국인이 800억원 넘게 팔아치우면서 조정을 받았다. 삼성전자도 외국인이 1100억원 가량 순매도에 나서 약세로 마감했다. LG화학(051910)(-1.79%)은 사측이 노동조합 불법도청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지며 나흘 만에 반락했다. 삼성물산(000830)(-1.05%), KB금융(105560)(-1.00%), SK(003600)(-0.89%), 삼성생명(032830)(-0.78%) 등 대부분 종목이 내렸다. 반면 현대차(005380)(0.69%)는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현대모비스(012330)(0.61%), NAVER(035420)(0.48%), POSCO(005490)(0.31%)도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하반기 개선세가 기대된다는 전망에 5% 넘게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 장마감 후 영업손실이 84억8300만원으로 작년보다 적자폭이 165.8% 늘어났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2분기 실적 부진은 예상됐던 만큼 하반기 실적 개선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시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010130)(4.70%), 한라(014790)(4.36%), LG생활건강(051900)(2.56%)은 2분기 호실적 발표에 힘입어 강세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6.85포인트(1.01%) 내린 670.47로 9거래일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장중 한때 679.48까지 올라 연중 최고치를 다시 썼지만, 장중 하락 전환했다. 기관이 649억원, 외국인이 450억원 순매도로 하락을 이끌었고, 개인은 1205억원 매수우위였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 나노스(151910)(-3.99%)가 거래재개 후 급등세를 이어가다 이날 하락했다. 셀트리온(068270)(-3.39%), 원익IPS(240810)(-2.26%), 에스에프에이(056190)(-2.55%) 등도 내렸다. 큐캐피탈(016600)(22.35%)는 SK증권 인수 성공 기대감에 급등했다. 하지만 SK증권 매각주관사인 삼정KPMG는 케이프투자증권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장마감 후 발표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0원(0.12%) 오른 1115.30으로 거래를 마쳤다. 
 
8거래일 연속 최고치 경신을 이어온 코스피가 외국인 대량 매도에 2430선까지 밀렸다. 코스닥도 9거래일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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