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투수' 이해선 코웨이 대표, 취임 반년 성적표는?

해약률 지속적 감소'신뢰 회복'…영업익 평년 수준 회복

입력 : 2017-07-2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지난해 이물질 검출 사태로 홍역을 겪은 코웨이(021240)가 정상 궤도를 되찾고 있다. 지난해 김동현 대표가 사임한 이후 구원투수로 등판한 이해선 신임 대표의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26일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코웨이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261억원, 1214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12%, 920%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2분기에는 얼음정수기 3종 모델의 리콜비용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118억원에 그쳤지만 지난해 진행했던 고객 보상 프로모션 등이 종료되면서 실적이 정상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와 공기오염 이슈가 부각되며 청정기 판매 증가로 전체 판매량이 목표치보다 늘었고, 정수기 또한 리콜 이전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해약률도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이물질 검출 사태 직후 1.53%까지 올랐지만 올해 1분기 1.20%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 역시 감소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코웨이를 이끌고 있는 수장은 CJ제일제당(097950) 대표 출신의 이해선 대표다. 사모펀드인 MBK가 코웨이를 인수한 2013년부터 3년여간 회사를 이끌었던 김동현 대표가 지난해 9월 사의를 표한 뒤 그가 대표 자리에 오른 것이다. 그의 손을 거치면 히트상품이 될 정도로 이 대표는 '마케팅의 대가'로 불린다. 세탁세제 '비트'와 화장품 '식물나라, 즉석밥 '햇반' 등이 그의 작품이다. 그런 그가 창사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코웨이의 체질 개선 활동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취임하자마자 '코웨이 트러스트'를 경영지침으로 선정하고 이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직접 자신의 명함에 '대표 코디' 직함을 넣고 코웨이의 핵심축인 코디와 일심동체 되겠다고 작심했다. 매주 '무한책임 위원회' 회의를 통해 임원들과 난상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품질 검증 부서를 상위조직으로 통폐합해 품질 향상을 통한 신뢰회복을 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대표가 '일벌레'로 불리우며 머리 속의 넘쳐나는 아이디어를 실행으로 옮겨 성과를 도출하기로 유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그와 함께 일하면 일이 끊이지 않는다는 하소연이 나온다는 우스갯소리도 전해진다.
 
코웨이가 야심차게 다시 내놓은 AIS(아이스) 정수기도 그의 땀방울이 녹아있다. 제품 개발 당시 새벽에 직접 소음을 측정해보기도 하고 연구소에서 연구원들과 몇날 밤을 새우며 개발에 골몰했다.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체험 프로모션에 직접 참가해 고객 반응을 살피기도 했다. 이 대표는 코웨이의 현재 뿐 아니라 '미래'도 준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AI(인공지능)와 IoT(사물인터넷)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며 "회사의 대표 상품인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을 IoT와 연동한 케어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이물질 검출 사태 당시 10만에 달하는 계정 중에서 대다수(약 80%에 달하는 계정)가 이탈이 아닌 신제품으로의 교환이었다는 점을 보아도 코웨이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는 일정수준 이상"이라며 "방문판매는 일대일 관계가 기본으로, 견고하다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이해선 코웨이 대표이사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2017 CES’에서 세계 최초로 공기청정기에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음성인식 플랫폼인 알렉사(Alexa)를 연계한 코웨이 북미향 공기청정기 ‘에어메가’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코웨이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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