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성은기자] 현대자동차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로 중국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겪으면서 상반기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에 지난달
현대차(005380)가 최초로 선보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코나를 비롯해 G70 등 신차와 SUV 공급 확대 등을 통해 판매량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7년 상반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올 2분기(4~6월) 매출액 24조3080억원, 영업이익 1조3445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1.5%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48.2% 감소했다. 판매량의 경우 전년동기보다 13.8% 줄어든 110만8089대를 판매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그랜저 등 신차 효과와 판매 믹스 향상으로 자동차부문 매출이 소폭 증가하고 금융부문 매출이 상승하면서 전년동기 대비 1.4% 늘어난 47조6740억원을, 영업이익은 16.4% 감소한 2조5952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실적은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한 219만7689대를 판매했다. 중국을 제외할 경우 1.5% 증가한 187만6052대를 팔았다. 국내시장에서는 1.7% 감소한 34만4130대를 판매했으며 해외시장의 경우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 크레타를 중심으로 양호한 판매 성장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시장의 영향으로 9.3% 감소한 185만3559대가 팔렸다.
하반기에도 전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차는 SUV 등 고객의 요구에 부합하는 제품을 적시에 공급해 제품 경쟁력을 향상시켜 나감과 동시에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토대를 착실히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SUV 차급에 신규모델을 추가하고 공급 물량을 확대한다. 최근 국내시장에 먼저 선보인 소형 SUV 코나를 글로벌 주요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하는 등 판매 시장을 넓혀 나간다는 전략이다.
또한 자동차시장 성장이 지역별로 차별화 양상을 보임에 따라 유럽과 신흥시장 등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지역 중심으로 판매 확대를 도모한다. 아세안 및 중국 중서부 내륙 지역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규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무엇보다 하반기에 중국시장 전용 신차를 비롯해 제네시스 브랜드 세번째 모델인 G70 등을 출시해 브랜드 가치 제고는 물론 판매량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특히 중국시장의 경우 단기적인 대응 보다는 딜러 재고 안정화에 주력하는 등 향후 여건 개선시 판매 조기 정상화를 위한 동력을 축적하는 데 집중한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상무는 "하반기 예정된 다수의 중국시장 전용 신차들과 상품성 개선 모델 ix25 등을 성공적으로 출시해 판매 확대를 위한 계기를 마련토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7년 상반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실적발표를 했다. 사진은 현대·기아차 양재사옥. 사진/뉴시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