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수연기자] SK텔레콤(017670)이나 KT(030200), LG텔레콤(032640) 말고 네번째 이동통신사의 등장이 머지 않은 거 같습니다.
이동통신망을 보유하지 못한 사업자가 기존 통신업자에게 망일부를 구입해 독자적인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전화재판매 관련법이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는 상황인데요.
자막1)방통위, '이동전화재판매 전담반' 꾸려
이에 대응해 최근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동전화재판매 전담반을 꾸리는 등 법률 통과 후 시행령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방통위는 올해 제4이통사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제4통신사를 통해 통신시장의 경쟁을 촉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제4이동통신에 관심이 있는 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먼저 케이블TV사업자와 온세텔레콤 등이 음성과 데이터 시장 모두에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자막2)케이블업계, 모바일 추진단 구성
케이블TV업계는 통신사들이 인터넷TV 등 방송영역으로 진출하는 데 대응하고, 유무선통합서비스 개발 등으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모바일 사업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구체적으로 모바일 추진단을 구성하고, 각 지역의 케이블 사업자들과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등 물밑작업이 활발합니다.
하지만 서비스 모델과 투자 금액 등을 놓고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들의 의견을 조율하기는 쉽지 않은 상탭니다.
자막3)온세텔레콤, 제4이동통신으로 200만 가입자 목표
온세텔레콤(036630)은 제4이동통신사업자로 진출해 전체 이동통신시장의 5% 안팎인 200만 가입자를 유치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습니다.
데이터는 물론 음성서비스도 제공해 기존 이동통신사에 비해 파격적인 요금제로 특화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밖에 인터넷대형서점업체와 BC카드, 신한카드 등은 데이터 시장을 겨냥한 이동전화재판매 사업자로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4이동통신사의 사업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이 많습니다.
먼저 망임대료 수준이 관건입니다.
국회는 기존 사업자가 망 임대료를 터무니없이 비싸게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도매대가를 사전 규제키로 했지만, 3년으로 한정해 과연 사업자들이 제대로 사업을 펼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자막4)"이동전화 재판매 사업성패, 망 임대료에 달려있어"
그래서 방송통신위원회가 기존 이동통신사들에게 압박을 해서라도 망 임대료를 많이 낮춰줘야 새로운 통신사업자들이 경쟁력 있는 상품을 내놓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거대 통신사들을 상대로 새로운 이동통신사가 경쟁에서 버티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미 포화된 음성 시장에서 1년에 마케팅 비용으로 3조원 가량을 쓰는 SK텔레콤 같은 거대 기업과 경쟁할 수 있겠냐는 것입니다.
이동전화 재판매가 이미 세계적으로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는 점도 이런 주장을 뒷받침합니다.
실제 SK텔레콤은 지난 2006년 이동전화재판매 사업자인 힐리오에 4억달러 이상을 투자하며 미국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늘어나는 적자폭을 감당하지 못하고, 사업권을 넘긴 일이 있습니다.
다만 데이터 시장은 성장추세여서 틈새시장을 노려볼 만 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결국 제 4 이동통신은 소비자에게 낯선 중소사업자로서 낮은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얼만큼 노력을 하느냐, 또 얼마나 저렴하고 특화된 상품을 내놓는냐에 사업 성패가 달린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뉴스토마토 송수연 기자 whalerid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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