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호남석유(011170)화학이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거둔 것은 중국시장 수요 호조,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 고환율 등 덕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역시 중국시장 내수 확대가 지속되고 이에 따른 제품값 강세 역시 계속될 것으로 보여, 호남석유가 올해도 지난해 못지 않은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업계 전문가들은 호남석유화학이 지난해 호실적을 거둔 요인으로 주력제품인 PP(폴리프로필렌)와 PE(폴리에틸렌), EOA(에틸렌옥사이드애덕트)의 시황이 좋았던 점과 중국 시장 수요가 든든한 버팀목이 돼줬던 것 등을 꼽았다.
먼저 지난 한해 PP, PE 등 호남석유 매출의 50% 가까이를 차지하는 합성수지 가격은 말 그대로 고공행진 했다.
특히 합성수지 중 고부가가치 제품에 속하는 기능성 수지 비중이 절반에 육박했던 것이 실적을 크게 끌어 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또 영업이익률이 높은 EOA 생산을 확대한 것 역시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조승연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범용 제품을 주로 생산하던 호남석유화학이 지난해 기능성 수지 생산 비중을 눈에 띄게 늘렸다”며 “이렇게 영업이익률이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확대함으로써 영업이익 역시 큰 폭으로 늘어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이어 “지난해 호남석유화학의 주력제품인 EG(에틸렌글리콜)의 시황이 좋지 않았지만 기능성 수지 사업에서 높은 영업이익을 거둠으로써 이를 충분히 상쇄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지난해 롯데대산유화를 합병하면서 생산량을 늘린 것과 지난해 평균 환율이 1260원으로 높게 유지된 점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는 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이유에서 업계 전문가들은 호남석유화학의 올해 전망 역시 밝은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경쟁사들의 정기보수가 올해 상반기까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호남석유화학은 올해 정기보수 계획이 없기 때문에 이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북미, 유럽 등 선진국에서 연이은 노후 시설 폐쇄가 예상되고 중동 신규 설비 정상 가동이 에탄가스 공급 차질로 지연되고 있는 점도 공급과잉 우려를 덜어주는 호재다.
여기에 지난해 시황이 좋지 않았던 EG시황이 지난해 말부터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 역시 호재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물론 최근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 인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중국발 긴축정책 시행 가능성은 대표적인 악재로 지적된다.
국내 화학업체들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내수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이는 기우일 뿐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약 긴축정책이 시행된다 하더라도 이를 성장하지 말자는 뜻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너무 앞서가는 것”이라며 “최근의 지급준비율 인상 등은 성장 속도조절 차원이므로 중국 시장의 성장은 올해도 내수 확대를 기반으로 지속될 것이고 호남석유의 상승세 역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호남석유화학은 지난 3일 지난해 전년 보다 92.7% 늘어난 5조9697억원의 매출과 무려 697.4%나 급증한 717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