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시장 판매가 줄어든 가운데 내수시장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7월
현대차(005380)는 미국보다 한국에 더 많은 차를 팔았고, 7월 내수 판매량은 아직 집계가 안 된 중국 판매량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현대차의 7월 내수점유율은 1년 반 만에 40%를 넘어섰다.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7월 내수 시장에서 5만9614대를 팔아 미국 시장(5만4063대)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아직 중국 시장 판매량 집계가 안 된 상태지만 지난 6월 현대차가 중국에서 3만5049대를 판매했다는 점에서 7월 판매량이 4만대 이상을 기록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 판매량은 매달 전년 동월 대비 60% 이상씩 빠지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중국 시장 7월 판매량이 내수 판매량을 넘지 못할 경우 지난 7월 현대차의 글로벌 최대 판매시장은 한국이 된다.
더욱이 올해 7월까지 누적 판매량도 내수는 40만4397대로 미국(40만423대)보다 더 많이 팔렸다. 지난 6월까지는 미국 시장 판매량(34만6360대)이 내수 시장 판매량(34만4783대)보다 많았지만 7월 판매량이 더해지면서 역전된 것이다. 여기에 현대차는 지난 6월까지 중국 시장에서 30만1277대를 기록했다. 중국의 7월 판매량이 10만대 이상 나오기 힘들다는 점에서 올 7월까지 누적 판매량을 놓고 봐도 한국이 최대 시장이 된다. 이런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경우 올해 현대차 최대 판매 시장은 중국이나 미국이 아닌 한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현대차의 지난 7월 내수 시장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24.5% 높아지면서 내수점유율도 40%를 넘어섰다. 지난해 1월(40.4%)에 이어 1년 반 만에 40%를 넘어 40.2%(수입차 포함 14만8239대 중 5만9614대)를 기록한 것이다. 기아차 점유율(29.2%)까지 합치면 현대·기아차의 내수점유율은 무려 70%에 육박한다. 다른 완성차 3개사가 있고 여기에 수입차까지 있지만 지난 7월 한 달간 차량 구매자 10명 중 7명은 현대·기아차 차량을 구매했다는 말이다. 출시 8개월만에 10만대 판매를 달성한 ‘신형 그랜저’와 지난 7월 본격 판매에 돌입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3145대 판매) 등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해외 시장 판매량 확대를 위해 무엇보다 신차 투입이 적기에 이뤄져야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시기를 놓치면 신차 효과가 반감되고 판매량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보통 국내 시장을 신차의 테스트 베드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런 흐름을 바꿔야 한다”며 “코나 등 국내 시장 출시 타이밍도 늦었는데 해외 시장 출시 타이밍도 좀 더 앞당겨야 된다”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 부두에 대기중인 수출차량 모습. 사진/현대차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