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국내 홈퍼니싱 시장 확대에 따른 영향으로 식기 시장도 뜨거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가구사들은 물론 해외 브랜드 업체까지 커지는 국내 식기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며 새로운 격전지도 떠오르고 있다. 이에 국내 토종업체들은 입지가 점점 좁아지는 있는 형국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홈퍼니싱 시장은 13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홈퍼니싱은 집을 뜻하는 홈(Home)과 꾸민다는 퍼니싱(Furnishing)의 합성어다. 집안을 꾸미는 것을 의미한다. 10년전인 2007년에 비해 두배 이상 커졌으며 2023년까지 18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홈퍼니싱 가운데 식기를 포함한 주방용품 시장 규모는 전체의 45% 규모인 5조원 수준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이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가구업계들의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과거에는 전시 목적으로 가구전시장에 비치했던 식기들이 이제는 매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한샘(009240),
현대리바트(079430), 까사미아 등 가구업체들은 가구 매장 한켠에 생활용품 코널를 마련하고 빠르게 주방용품 시장에 발을 넓혀왔다.
지난 2014년 12월 국내에 첫 매장을 오픈한 이케아는 오픈 이후 2년째에 주방식기를 선보였다. 식기를 포함한 주방용품은 이케아의 매출 효자 품목 중 하나이지만 식기류에 수출국을 표기해야 하는 국내 법규로 인해 한국 내 출시가 지연됐다. 현재 이케아 광명점에는 1000㎡ 규모의 공간에 700개에 달하는 식기를 판매 중이다. 이케아의 최대 장점인 가격경쟁력에 맞게 1000원 이내 제품도 내놓는 등 저가 시장을 공략 중이다.
고가 시장의 경쟁 역시 치열하다. 이미 국내 주방용품 시장의 60%가 해외브랜드가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리바트도 윌리엄스 소노마와 손잡고 해당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대리바트는 윌리엄스 소노마의 국내 첫 매장을 현대백화점 목동점에 297㎡ 규모로 오픈했다. 국내 백화점 내 주방(식기) 부문 단일 브랜드로는 최대 규모다. 특히 밥공기와 국그릇 등 한국 고유의 식문화를 반영한 상품들도 선보여 차별화하겠단 전략이다. 현대리바트는 향후 10년간 윌리엄스소노마의 4개 브랜드 매장 30개 이상을 오픈하고 2018년 누적 매출 1조원을 넘어서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브랜드 파워를 가진 국내 업체들은 물론 해외 브랜드까지 주방용품 시장에 가세하자 국내 토종업체들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도자기는 지난 2013년 400억원대 매출액에서 이듬해 300억원대로 주저 앉았다. 지난해 역시 307억원으로 간신히 300억원을 넘은 수준이다. 지난해 행남자기에서 사명을 바꾼
행남생활건강(008800) 역시 지난 2013년 400억원대 매출액에서 지난해 200억원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38억453만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결혼시즌에 도자기 업체가 성수기였지만 지금은 해외 브랜드가 백화점내 매장을 차지하면서 토종업체의 위상은 옛말이 됐다"며 "차별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