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국적 컨테이너 선사들의 협력체 한국해운연합이 출범했다. 한진해운 파산 후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국내 해운업계의 재건이 목표다. 선사 간 이해관계 조율은 과제로 남았다.
국적 컨테이너 14개 선사는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한국해운연합(KSP, Korea Shipping Partnership) 결성식을 가졌다. 현대상선과 SM상선을 비롯해 고려해운, 남성해운, 동영해운, 동진상선, 두우해운, 범주해운, 장금상선, 천경해운, 태영상선, 팬오션, 한성라인, 흥아해운 등이 모두 참여했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날 축사에서 "한국해운연합의 출범은 해운업 재건을 위한 새로운 도전"이라며 "정부도 재조해양을 위해 선사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국내 해운업계는 장기간 해운 시황 침체와 시장 공급과잉 등이 겹치며 선사들의 경영 여건이 극도로 악화됐다. 지난해에는 한진해운이 파산하며 대내외 신뢰도가 급락, 화물 영업 등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주요 연근해선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5년 대비 절반 이상 급감했다. KSP는 이 같은 출혈경쟁을 막고, 비용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출범했다.
8일 오후 국적 컨테이너 선사 14개 대표들이 한국해운연합 결성식에 참여해 서명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KSP에 참여한 선사들은 연말까지 선복 교환, 항로 합리화, 신규 항로의 공동 개설, 해외 항만 터미널 공동 확보 등 세부적인 운영 규정을 마련한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하며, 오는 2020년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사무국은 한국선주협회가 맡는다.
세부적인 운영 규정 마련에 있어 난항도 예상된다. 각 선사들이 현재 운영 중인 컨테이너 노선을 조정하기 위해서는 일부 선사의 선박을 빼야 하는데, 이 경우 선사 간 이해관계가 엇갈릴 수 있다. 일각에서는 선박 투입을 뺀 선사에 정부의 인센티브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4개나 되는 선사들이 한 마음으로 움직이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3년이라는 한정적인 시간에 효과를 볼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