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증권사들의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모델포트폴리오(MP)가 은행권에 비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일부 증권사의 안정형 MP 성과가 보수 차감 후 손실로 투자자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10일 금융투자협회 ISA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ISA가 출시된 작년 3월14일 이후 6월말까지 전체 금융권의 204개 MP 중 유일하게 손실을 낸 상품은
메리츠종금증권(008560)의 중위험형 'ISA 중립형B'로 0.56% 마이너스였다. 최근 1년 손실률도 0.28%다.
최근 1년의 성과를 보면 마이너스 성과인 ISA가 더 많다.
미래에셋대우(006800)의 초저위험형인 '안정형 MP'는 0.97% 손실을 냈고, 메리츠종금증권의 저위험형 'ISA 안정지향형A'는 0.65%,
유안타증권(003470)의 저위험형 'ISA(채권혼합형A)'는 0.3%, 유안타증권 초저위험형 'ISA(이자소득형)'는 0.28% 손실을 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저위험 ISA는 투자부격격 상품을 편입하지 않기 때문에 최소한의 수익률로 운용되는 게 정상"이라며 "시장 전체가 아니라 일부에서 손실이 나고 있어 개별적으로 선택한 포트폴리오 운용 능력이 부족했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증권사들의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모델포트폴리오(MP)가 은행권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일부 증권사의 안정형 MP 성과가 보수 차감 후 손실을 내며 투자자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사진/뉴시스
저위험형인 메리츠종금증권의 'ISA 안정지향성A'는 초단기채권, 회사채, 인덱스 등 국내채권혼합형에 100% 투자했다. 초저위험형인 미래에셋대우의 '안정형 MP'는 안정자산인 RP, 국내채권형펀드 등과 머니마켓펀드(MMF) 등 유동성자산에 분산투자했다. 유안타증권 'ISA(이자소득형)'은 RP, 국공채형펀드에 투자했다.
1년 손실 상품 대다수가 초저위험형이거나 안정형이라는 점은 문제다. 주식시장 강세에 위험형일 수록 성과가 높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성과가 나오긴 했지만, 안정성을 지향하는 상품 수익이 시중금리에도 못미친걸로도 모자라 원금 손실까지 낸 점은 투자자들을 납득시키기 어렵다.
메리츠종금증권은 11일부터 2분기 리밸런싱(자산재분배)을 적용해 성과 회복을 노릴 예정이다. 'ISA 중립형B'의 경우 80%는 국내채권혼합형(배당혼합형 20%·성장혼합형 30%·글로벌자산배분혼합형 30%)에 투자하고, 20%는 국내 초단기채권에 투자하는데, 국내채권혼합형 비중을 배당혼합형 80%로 바꾼다.
한편, 전체 ISA의 1년 평균 수익률은 6.24%로, 시중금리(정기예금 1.5%)에 비해 4배 이상 높았다. 출시 이후 누적수익률은 5.9%로, 증권사(6.84%)가 은행(4.28%) 보다 높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