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최근 아파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특화설계를 적용한 평면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층고를 높이거나 거실을 넓혀 개방감을 극대화하고, 수납공간을 차별화해 실수요자의 눈길을 사로잡겠다는 마케팅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아파트 실내 높이는 2.3m가 대부분이지만, 10cm 높여 2.4m에 우물형 천장까지 설계·적용하면 최대 15cm를 더 높아져 체감 면적이 넓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거실의 경우도 광폭거실 평면 설계를 도입해 쾌적한 공간을 제공하는 게 최근 경향이다. 실제로 지난달 공급한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컨스퀘어’의 경우 가구별 층고를 기존 아파트 2.3m에서 30cm 높여 개방감 있는 설계를 선보인 바 있다.
같은 달 공급한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 역시 층고를 2.4m로 높여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당시 이 단지의 평균 청약률은 23.58대 1을 기록하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최근 분양한 반도건설의 ‘지축역 반도유보라’는 거실과 연계된 침실을 확장해 약 7.4m의 광폭거실을 선보였다. 이 단지의 평균 청약률 역시 9.6대 1로 전 평형이 1순위 마감됐다.
올해 하반기 분양하는 아파트 단지들도 특화설계를 통해 이 같은 트렌드에 편승하고 있다. 시티건설이 이달 경기도 화성 남양뉴타운에 공급하는 ‘화성 남양 시티프라디움 3차’는 여성을 배려해 법적 기준보다 10㎝ 넓은 여성전용 주차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대림산업(000210)이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뚝섬지구에서 분양한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는 천정 높이가 2.9m~3.3m로 설계됐다. 일반 아파트보다 층고가 60㎝ 이상 높아 실내가 개방감이 우수하다. 층간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콘크리트 두께 역시 일반 210㎜보다 두꺼운 250㎜를 사용했다.
현대건설(000720)이 인천 송도국제도시 송도 6·8공구 R1블록에서 분양 중인 아파텔 ‘힐스테이트 송도 더테라스’는 전실에 테라스가 설치되고, 지하주차장에 개별창고를 제공해 공간활용을 높였다. 뿐만 아니라 실내에는 복도 팬트리, ㄷ자형 주방, 안방화장대를 조성해 수납공간을 극대화했다.
이처럼 특화설계 평면이 큰 인기를 끄는 건 정형화된 구조를 탈피해 차별화된 공간을 원하는 수요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 과거 4인 가구가 중심에서 1~2인 가구로 가족 구성원의 형태가 변화하면서 거주 공간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현대건설이 분양중인 '힐스테이트 송도 더 테라스' 조감도 모습. 사진/현대건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