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S7, 아이폰7보다 중고가 떨어져

아이폰7 9% 떨어질 때 갤럭시S7 31% 하락…중고가, 브랜드파워 반영

입력 : 2017-08-15 오후 4:20:33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S7 중고값 하락 폭이 애플의 아이폰7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가는 브랜드파워를 반영하는 것으로, 최신 폰에 속하는 양사의 7시리즈를 놓고 봤을땐 아이폰의 잔존가치가 높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7' 제품. 사진/ 뉴시스
 
 
15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프랑스 모바일 중고 매매 사이트 '러브 2 리사이클(Love 2 Recyle)'에서 거래된 '아이폰7'과 '갤럭시S7'의 가격을 비교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각 제품의 출시 22주째를 기준으로 아이폰7의 중고가는 원래 판매 가격에서 9% 하락해 91% 수준을 유지한 반면, 갤럭시S7 중고가는 31%나 하락해 69% 수준으로 떨어졌다.
 
실제 지난해 9월7일 출시된 아이폰7(32GB)은 출시 후 6개월이 지난 올해 3월까지 원래 판매 가격의 91~95% 수준을 유지했다. 8개월이 지난 올해 5월 중순에는 87~88% 수준을 이어갔고, 10개월 후인 7월에는 74~78% 수준의 가격을 유지했다. 이에 반해 갤럭시S7의 중고가는 아이폰7 중고가보다 빠르게 하락했다. 지난해 3월10일 출시된 갤럭시S7은 출시 8개월이 지난 지난해 11월 중고가가 원래 판매 가격의 69~71% 수준까지 떨어졌다. 출시 1년이 지난 올해 7월에는 54~55% 수준까지 급락했다. 말 그대로 반값으로 떨어진 셈이다.
 
SA는 "스마트폰 출시 이후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봤을 때 애플의 아이폰이 삼성전자의 갤럭시보다 가치가 컸다"며 "아이폰 중고가가 갤럭시 중고가보다 대략 10~15% 정도 가치가 크다"고 평가했다.
 
스마트폰의 중고가는 브랜드파워를 반영한다. 스마트폰이 출시된 지 꽤 시간이 지나도 중고가가 상당 수준으로 버텨주는 모델은 그만큼 브랜드파워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경쟁 제품이 나와도 가격 방어가 그만큼 된다는 얘기다. 가격 방어의 선두주자는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로 꼽힌다. 아이폰이 중고시장에서 대접을 받는 이유로는 프리미엄 이미지 정착, 전세계 단일화 모델, 리퍼제도, 최신 운영체제 지원 등이 꼽힌다.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전자의 갤럭시폰은 판매자가 구 제품에 대해 자산가격을 인정해주는 '보상판매' 가격에도 차이를 나타냈다. 다만 보상 판매 가격은 중고가와 달리 완만하게 가격이 떨어졌다. 각 제품의 출시 22주째를 기준으로 아이폰7의 보상판매 가격은 출고가의 51% 수준일 때, 갤럭시S7은 36% 수준을 보였다. 37주차에는 아이폰7의 보상판매 가격이 출고가의 47% 수준인 반면, 갤럭시S7은 34% 수준으로 각각 떨어졌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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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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