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롯데건설이 최근 3년간 수익성 개선에서 높은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까지의 국내 부동산 경기 호황 흐름을 따라 주택사업 강화에 집중한 효과로 풀이된다.
20일 롯데건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주택사업부문의 매출 및 수주잔액 비중은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주택사업 매출 비중은 2014년 27%에서 2015년 36%, 2016년 37%로 매년 증가했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는 49%에 이른다.
미착공 프로젝트를 제외한 주택사업의 수주잔액 비중도 2014년 41%, 2015년 46%, 2016년 57%를 기록하며 꾸준히 상승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45% 정도가 주택에 집중돼 있다. 올해 롯데건설은 전년(1만6398가구)보다 933가구 더 많은 1만7331가구의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주택사업 규모 및 비중도 당분간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롯데캐슬' 브랜드를 기반으로 한 주택사업에서의 강점이 두드러진다. 주택사업장 판매율은 2014년 83%, 2015년 97%, 2016년 98%, 올 상반기 96%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미분양은 2014년 1614가구, 2015년 288가구, 2016년 189가구로 점차 줄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는 203가구로 나타났다.
주택사업에서의 우수한 분양 성과는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롯데건설의 영업이익은 2014년 1461억원, 2015년 1595억원, 2016년 251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2014년 3.3%에서 2015년 3.9%, 2016년 5.4%로 꾸준히 상승했다. 올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1.8% 증가한 1993억원, 영입이익률은 4.5%포인트 오른 7.8%로 나타났다.
다만 해외사업 관련 손실 탓으로 세전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에는 영업수익성 개선과 금융비용 부담 감소에도 세전이익률 1.3%, 당기순이익률은 0.2%에 그쳤다. 장기대여금 관련 기타의 대손상각비(호주 살라시아 등 230억원), 재고자산 처분손실(센텀콘도·용인동백 등 373억원), 장기투자증권 손상차손(판교복합단지·을숙도 등 664억원) 등 비경상적 손실이 발생하며 영업외수지를 악화시켰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충당금 설정에도 비경상적 손실이 재발한다는 점에서 추가 손실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용인동백 아파트 할인분양으로 인한 대손상각비 102억원, 청라골프장 아파트 할인분양에 따른 대손상각비 80억원 및 기타의 대손상각비 543억원 등 과거 개발사업 관련 손실이 재발했다. 이는 전반적인 자산 및 부채의 질이 취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