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강한 군대를 만들라는 국방개혁은 더 지체할 수 없는 국민의 명령”이라며 강력한 국군 개혁의지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국방부 대강당에서 열린 합동참모의장 이·취임 및 전역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방개혁의 목표는 분명하다”면서 ▲싸워서 이기는 군대 ▲지휘관부터 사병까지 애국심과 사기가 충만한 군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군대를 제시했다.
이어 “군통수권자로서 국방개혁을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며 “북한 핵과 미사일에 대한 대응전력과 자주국방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통령이 행사할 수 있는 책임과 권한을 다하겠다. 3축 체계를 조기 구축하고 전시작전권 환수를 준비하는 군의 노력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자주포 사격훈련 중 사고로 희생된 장병들과 유가족에게도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부상을 당해 치료 중인 장병들과 가족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조속한 회복을 기원한다. 나라를 위해 복무하다 훈련 중 순직하고 다친 장병들은 우리들의 진정한 영웅”이라며 “이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합당한 예우와 보상, 부상 장병들의 치료와 철저한 사고원인 규명 등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건군 이래 합참의장 이·취임 및 전역식에 참석한 첫 현직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참석은 지난 광복절 축사에서 밝힌 ‘독립 유공자와 참전 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겠다’는 내용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순진 전 합참의장에게 “조국은 이 대장이 걸어온 42년 애국의 길을 기억할 것”이라며 보국훈장 통일장을 수여했다. 부인에게는 꽃다발과 함께 깜짝 선물로 캐나다행 왕복 항공권을 선물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이 대장이 42년간의 군 생활 동안 마흔다섯 번의 이사와 부부동반 해외여행이 전무했다는 말씀을 전해 들었다”며 “캐나다에 거주하는 딸에게 부부가 함께 다녀오라는 배려의 의미”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새로 취임하는 정경두 신임 합참의장에게는 삼정검에 수치(끈으로 된 깃발)를 달아 직접 수여했다. 삼정검은 육·해·공 3군과 호국·통일·번영의 의미를 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제 조국은 정 대장에게 새로운 임무를 부여한다. 나는 정 대장과 우리 군을 믿는다”면서 “정 신임 합참의장을 중심으로 전 군이 하나가 되어 정부의 국정목표인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실현하고 싸워 이길 수 있는 강한 군을 만드는데 진력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대강당에서 열린 합참의장 이·취임식에 참석하며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