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 기자]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고가 명품 시계와 주얼리 매출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3년간 명품 시계와 주얼리 매출이 매년 20% 안팎의 신장률을 이어가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해당 장르의 매출 신장률은 2015년 19.7%에서 지난해 21.4%, 올해 상반기 22.2%를 기록하는 등 매년 높아지고 있다. 특히 2015년 0%, 2016년 10.6%, 2017년 6.6%에 불과했던 백화점 전체 매출 신장률을 최소 2~3배 이상 우손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예물시계 중심으로 고가 제품 하나만 갖추던 남성들이 시계를 패션 아이템으로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명품 시계를 2~3개 이상 보유하려는 경향이 커지고 있고 일부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명품 시계가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롤렉스나 파텍 필립 등 일부 명품 시계는 소량 생산되는 희소성이 있어 중고 가격이 새로 산 시계보다 더 오르는 현상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에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5일부터 강남점에서 전 세계 최고급 시계와 주얼리 트렌드를 볼 수 있는 미니전시회를 연다. 총 34개 브랜드에서 약 600억원 물량으로 선보이는 이번 행사는 신세계백화점 한 개 점포에서 단독으로 진행하는 행사 중 물량 금액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오데마피게, 피아제, IWC, 예거르쿨트르, 파네라이, 랑에운트죄네 등 2017 'SIHH(스위스국제시계박람회)'와 세계 최대의 시계·주얼리 박람회인 '바젤 월드'에 참여했던 11개 브랜드의 30여점이 전시된다. 오메가, 태그호이어 등은 올해 신상품 일부를 국내 최초로 공개하고 브레게, 위블로, 피아제 등은 강남점에서만 볼 수 있는 단독상품을 선보인다. 럭셔리 시계 외 까르띠에, 반클리프아펠, 티파니, 다미아니 등 13개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도 참여한다.
김영섭 신세계백화점 해외잡화담당 상무는 "이번 '럭셔리 워치·주얼리 페어'는 행사장에서만 진행하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고객들이 직접 전시된 상품을 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체험형 행사로 구성했다"며 "신제품과 단독상품을 역대 최대 물량으로 준비한 만큼 올 가을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 신혼부부 또는 시계 마니아들에게 좋은 구매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럭셔리 워치·주얼리 매장. 사진/신세계백화점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