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올해 외국사 상장 유치 '적신호'…현재 1곳

중국기업 이슈가 주요원인…“최대 4사 가능하다”

입력 : 2017-08-24 오후 4:05:01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코스닥은 올해 두자릿 수의 외국기업 상장 유치를 예견했으나, 현재까지 단 1사의 상장만이 진행돼 유치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이에 대해 거래소 측은 중국기업의 이슈가 주요원인이며 최대 4사의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한 외국 기업은 컬러레이(900310)홀딩스 1곳 뿐이다. 이는 작년보다 더 적은 수의 외국기업 상장이다. 작년에는 총 7개의 외국기업이 국내 증시에 상장했다. 또 한국거래소가 올해 전망했던 10개 상장에도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이에 대해 투자은행(IB) 업계는 다양한 해석을 하고 있다. 작년 상장한 외국기업 7곳 중 6곳이 중국기업이었으나, 현재 차아나 리스크로 다소 위축됐고 중국 포비아 현상으로 좀 더 심사가 강화됐다는 의견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상장한 컬러레이를 비롯해 중국 기업들의 주가 부진이 나타나고 있고, 지난 7월 상장폐지가 다시 한번 나타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면서 “일부 중국 기업들은 상장 심사를 미루거나 철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상장 심사를 철회하는 기업도 나타났다. 올해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한 외국 기업은 컬러레이, 그린소스, 티슈진, 윙입푸드, JTC 등 총 5곳이다. 이 중 그린소스는 3월15일 상장 예심을 청구했으나 6월15일 철회했다. 철회 사유는 올해 초 중국 남부지역에서 발생한 조류독감(AI)라는 악재 때문이었다.
 
그린소스는 중국 사료기업이기 때문에 AI에 의해 매출이 크게 저하될 수 있다. 회사 측은 펀더멘탈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전했으나, 차이나 리스크와 AI악재가 함께 겹쳐 공모청약과 주가 부진을 우려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로 인해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올해 최대 4곳의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연초의 기대와 달리 외국기업의 상장이 적어졌는데, 이는 중국기업의 대한 이슈와 악재들이 터졌기 때문”이라며 “현재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한 기업들을 포함해 최대 4사의 상장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 현재 사전협의 중인 외국 기업이 8~9곳이 있으나, 절차 기간을 고려할 때 연내 상장은 불가능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기업의 경우 사전협의부터 상장예비심사 등의 절차만 4~5개월이 소요된다.
 
무엇보다 사전협의 중인 외국기업들 모두 중국기업이라는 점도 실제 상장으로 이어질지 미지수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중국기업의 이슈가 불거지자, 낮았던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적어졌다”면서 “현재 거래소는 중국기업에 대한 사전협의를 기존보다 더 세밀하게 진행 중이기 때문에 상장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코스닥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들 모습. 사진/한국거래소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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