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경제성장률 0.6% 감소…국민소득도 줄어

GDP증가폭 둔화…수출·건설투자 감소

입력 : 2017-09-01 오후 12:49:22
[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 올해 2분기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0.6%로 집계됐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는 전기대비 0.6% 성장했다. 지난 7월 발표된 속보치와 같다. 지난 1분기 성장률 1.1%에 비해서는 0.5%포인트 떨어졌다.
 
GDP성장률은 올해 1분기 1%대로 깜짝 반등했지만 다시 0%대로 내려갔다. 1분기에 비해 수출이 부진하고, 건설투자 등이 부진해지면서 성장세가 꺾였다. 수출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유가 하락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성장률을 지탱하던 건설투자는 사회간접자본(SOC) 등 토목건설이 줄어들면서 1분기 6.8%에서 0.3%로 줄어들었다.
 
수출은 1분기 상승세를 보였지만 자동차와 화학제품 등의 감소로 2.9% 줄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수입도 원유 등이 줄어 1.0% 감소했다.
 
다만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내수는 호조를 보였다. 민간소비는 1분기에 비해 1% 늘어나며 1년 반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가전제품과 휴대폰 등 내구제를 중심으로 소비가 늘었고, 정부소비도 1.1% 늘면서 전 분기(0.5%)보다 성장률이 크게 상승했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5.2%로 1·4분기(4.4%)보다 더 올랐다.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합쳐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민총소득(GNI) 성장률은 0.6%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0.4%) 이후 3분기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실질 GNI가 감소한 것은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 지급한 배당금이 늘어난데다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교역조건이 나빠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분기 총저축률은 35.7%로 전 분기보다 1.2%포인트 내려갔다. 총저축액도 151조8556억원으로 2.8% 감소했다. 소비가 늘어나면서 처분가능소득에 비해 최종소비지출이 더 많이 늘어났다.
 
국내 총투자율은 31.5%로 1분기보다 1.0%포인트 올랐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이어간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투자를 많이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GDP에 대한 성장기여도. 자료/한국은행
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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