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6.19부동산대책에 이어 8.2부동산대책까지 연이어 규제강화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분양시장의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서울 강남 등 인기지역과 규제대상에서 제외된 수도권과 지방 등의 분양 모델하우스에는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면서 인기가 치솟고 있다.
GS건설이 분양하는 '신반포센트럴자이' 견본주택에 관람객이 방문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GS건설
3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006360)이 지난 1일 문을 연 ‘신반포센트럴자이’ 견본주택에 주말까지 3일간 약 2만5000여명이 방문했다. 밀려드는 인파로 오후 늦게까지 연장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은 신반포센트럴자이 견본주택 오픈 첫날인 지난 1일 6000여명, 2일 9000여명, 3일 1만여 명(추정) 등이 다녀갔다.
견본주택에 방문한 윤 모씨는 “이번에 부동산 정책이 달라져 1순위 당해 청약 가능여부와 대출조건 등을 알아보러 왔다”면서 “강남에는 새 아파트가 많지 않아 희소가치가 있어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동산 규제대상에서 제외된 지방의 분양시장도 열기가 뜨겁다. 동아건설이 분양하는 ‘천안역사 동아 라이크 텐’ 견본주택도 주말 3일간 총 2만10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견본주택 입장을 위한 대기줄이 100m 이상 이어지면서 북새통을 이뤘고, 주변 교통까지 혼잡을 빚기도 했다. 같은 기간 금성백조주택이 분양한 ‘보령명천 예미지 2차’와 ‘사천 삼천포 예미지’의 견본주택도 각각 1만3000여명, 1만2000여명이 방문해 부동산 대책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금성백조주택이 분양하는 '보령명천2차 예미지' 견본주택에 관람객이 모형을 보고 있다. 사진/금성백조주택
이 같은 부동산 훈풍은 청약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두산건설이 부산에서 공급한 ‘구서역 두산위브 포세이돈’은 1순위에서 모든 평형의 청약을 마감했다. 275가구 모집에 1만5797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57.4대 1을 기록했다. 또 지난달 31일 청약 접수한 ‘성남 산성역 포레스티아’도 평균 8.89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나타냈다.
정부가 8.2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 지역을 중심으로 ‘풍선효과’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지역은 국지적으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지연 리얼투데이 실장은 “수도권과 지방 등 규제 대상에서 빠진 지역의 부동산 열기는 여전하다”면서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실거주 중심으로 청약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올해 연말부터 분양시장의 열기가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이달부터 청약 가점제 당첨자의 재당첨이 제한되고, 오는 11월부터 지방 민간택지 내 아파트 전매가 제한될 예정이다. 주택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기 때문에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때문이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