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화웨이가 사상 처음으로 애플을 제치고 지난 6~7월 두 달 연속 세계 스마트폰 시장 2위로 올라섰다. 막대한 내수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업체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저변을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하지만 애플의 아이폰이 비수기였다는 점과 아이폰 10주년 기념작 '아이폰8' 출시가 임박한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성적은 일시적인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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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화웨이는 6월 시장점유율 12%를 기록하며 세계 스마트폰 시장 2위 자리를 꿰찼다. 반면 5월 13% 점유율로 2위였던 애플은 6월 4%포인트 줄어든 9%를 기록하며 3위로 내려앉았다. 화웨이의 약진은 7월에도 이어졌다. 화웨이는 7월 12%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애플(11%)을 밀어내고 2위 자리를 지켰다. 1위는 삼성전자로, 6~7월 20% 수준의 점유율을 보였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발표한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에서도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SA에 따르면, 화웨이는 2분기 10.7%의 점유율로 3위에 머물렀지만 2위 애플(11.4%)과의 격차를 1% 이내로 좁혔다. 화웨이의 글로벌 시장점유율 추이를 보면 2015년 7.4에서 2016년 9.3%, 올 1분기 9.8% 등으로 꾸준히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애플은 16.1%, 14.5%, 14.4% 등으로 줄곧 줄었다.
이에 대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화웨이가 8월 판매량도 호조를 보이고 있어 세 달 연속 2위를 차지할 가능성도 있다"며 "중국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저변을 확대했음을 보여주는 가운데, 화웨이는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공격적인 마케팅, 판매망 확장 등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아이폰 비수기에 따른 일시적인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오는 12일 애플의 야심작 아이폰8이 출시되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삼성과 애플의 양강체제로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애플의 글로벌 정기 프로모션이 7월 북미에서 시작돼 8월 유럽 및 기타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9월에는 신제품 발표가 예정돼 연말까지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화웨이의 글로벌 2위 경험은 자사의 경영전략 수립에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