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비밀병기 '기린 970' 공개…퀄컴·삼성 긴장?

세계 최초 인공지능 내장…기린 970 탑재 '메이트10' 내달 공개

입력 : 2017-09-06 오후 3:51:57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중국의 화웨이가 비밀병기를 공개했다. 세계 최초 인공지능(AI) 프로세서가 내장된 고성능 모바일 칩셋 '기린 970'이다. 화웨이는 기린 970이 탑재된 차기 스마트폰으로 삼성과 애플에 도전한다. 기린 970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경우 퀄컴과 삼성 등 기존 강자들과의 AP 경쟁도 격화될 전망이다.
 
화웨이의 세계 최초 AI 모바일 칫셋 '기린 970'. 사진/화웨이
 
리처드 위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7' 기조연설에서 팹리스 반도체 자회사 하이실리콘과 함께 개발한 차세대 칩셋 기린 970을 전격 공개했다. 그는 "디바이스에 강력한 AI 성능을 접목시킨 기린 970을 개발했다“며 ”이는 시장에서의 단순한 경쟁 그 이상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기린 970은 스마트폰용 칩셋 중 세계 최초로 AI에 필요한 신경망 연산 전용 프로세서인 NPU(Neural Network Processing Unit)가 적용됐다. 옥타코어(8-core) CPU와 12개의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로 구동된다. 또 10나노미터급 신형 프로세스를 활용해 55억 개의 트랜지스터를 1cm² 넓이에 저장할 수 있다. 화웨이의 최신 칩셋 대비 최대 25배 높은 성능과 50배 높은 에너지 효율도 자랑. 실험에서 분당 2000장의 이미지를 처리해 시중 출시된 칩셋 대비 가장 빠른 속도를 갖췄다.
 
화웨이는 기린 970이 탑재된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 '메이트10'을 다음달 16일 독일 뮌헨에서 공개한다. 리처드 위 CEO는 기린 970을 비밀병기로 스마트폰 시장의 양대 산맥인 삼성과 애플을 뛰어넘겠다는 각오다. 그는 "기린970 칩은 처리 속도와 전력 소모량 면에서 삼성 최신폰이나 애플 아이폰8 시리즈보다 강점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이 22.5%로 1위, 애플이 12.1%로 2위다. 화웨이는 9.8%의 점유율로 3위를 기록했다.
 
화웨이가 모바일용 AI 칩셋을 개발하면서 모바일의 두뇌로 불리는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시장에도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과거 PC의 두뇌인 중앙처리장치(CPU)에서 현재 스마트폰의 두뇌인 AP로 경쟁의 축이 이동했다. 삼성, 퀄컴 등은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9, 스냅드래곤835 등으로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화웨이의 AI 접목으로 이들 역시 칩셋에 AI 프로세서 탑재가 빨라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의 도전으로 스마트폰 AI AP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고성능 AP 확보가 중요해진 만큼 반도체 설계 기술 경쟁도 한층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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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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