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구글이 하반기 스마트폰 대전에 뛰어들었다. 구글은 내달 초 프리미엄 스마트폰 '픽셀'의 차기 모델을 선보인다. 안드로이드 체제를 구축하며 '소프트웨어 공룡'으로 군림하고 있는 구글마저 '하드웨어 전쟁'에 가세하면서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구글이 오는 10월4일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할 것을 예고했다. 사진/구글
17일 미국 씨넷(CNET)·안드로이드헤드라인 등 주요 IT 전문매체 등에 따르면, 구글은 다음달 4일 '픽셀2'와 '픽셀2XL' 등 2종의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구글은 자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스마트폰을 바꿀 생각이라면, 10월4일에 채널 고정(Thinking about changing phones, Stay tuned for more on October 4)'이라는 문구를 띄우며 신제품 발표를 예고했다.
구글의 신작 발표는 지난해 10월 픽셀폰 공개 이후 정확히 1년 만이다. 구글은 '애스크 모어(Ask More)' 캠페인을 통해서도 "왜 내 스마트폰만 배터리가 빨리 닳지, 저장 용량은 늘 부족한 걸까, 왜 쓸데없는 사진만 잔뜩 있을까, 스마트폰은 왜 날 이해하지 못할까, 폰이 스스로 업데이트하지 못하나, 왜 이리 굼뜨지" 등 7∼8가지 의문을 제기, 신제품이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다.
업계에서는 당초 구글이 픽셀폰 후속작으로 총 3개의 모델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미국 IT 전문매체 폰아레나에 따르면, 구글은 최종적으로 3개가 아닌 2개의 모델을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신형 '픽셀2'는 5인치 FHD O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되고 퀄컴 스냅드래곤 835 SoC 칩, 4GB 램, 64GB 메모리 등이 탑재될 전망이다. '픽셀 XL2'는 6인치 QHD OLED 디스플레이에 18~18.5대 9 화면비의 베젤리스 디자인이 채택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픽셀2는 대만 스마트폰 업체 HTC가, 픽셀XL2는 LG전자가 제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자사 브랜드로 스마트폰을 출시하지만, 하드웨어 제조사는 별도로 두고 있는 체제다. 신제품 일부 모델 생산을 LG전자가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출시 여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구글은 지난해 출시된 픽셀폰을 국내에 선보이지 않았다. 구글의 인공지능(AI) 음성비서 '구글 어시스턴트'가 한국어 버전을 지원하지 않았던 이유가 컸다.
다음달 구글의 신작까지 등장하면 하반기 스마트폰 대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 애플의 10주년 기념작 '아이폰X(텐)', LG전자의 'V30' 등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두고 총성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여기에 내달 중국 화웨이도 하반기 전략 모델인 '메이트 10'을 출시할 예정이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