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지난 2015년 30억원에 불과했던 자율주행차 시장이 2035년에는 29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만큼 자율주행차 시장은 고공성장 중이다. 완성차업체부터 통신, 전자, IT까지 너나 할 것 없이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뛰어들어 윈-윈이 되면 적과도 손을 맞잡는 등 자율주행차 시장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와 벤츠, BMW 등 완성차업체부터 구글과 네이버, 삼성과 LG, 카이스트와 서울대, 최근 임시운행허가를 받은 SK텔레콤까지 국내외 기업과 대학 등 다양한 기관에서 자율주행차를 개발중이다.
현대차(005380)는 최근 이스라엘의 글로벌 차량안전솔루션 기업 모빌아이와 함께 자율주행차 기술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2020년까지 레벨 4수준의 자율주행차를, 2030년 완전 자율주행차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는 현대차는 지난 1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아이오닉EV의 자율주행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현대차는 5월부터 모빌아이와 함께 현대차에 적용될 자율주행 기술 개발 협력을 진행중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아이오닉EV 자율주행차를 시승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기아차(000270) 또한 쏘울EV의 임시 운행 허가를 받아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중이며, 현대차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중인 현대모비스도 자율주행 관련 인력을 꾸준히 영입하고 있다.
자율주행기술을 개발중인 전세계 주요업체 중에서는 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와 GM, 닛산이 앞서가고 있으며 현대차그룹, BMW와 폭스바겐, 웨이보 등도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토요타는 전세계에서 자율주행기술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업체 중에서는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가 5G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차를 개발중이다. SK텔레콤이 개발중인 자율주행차는 최근 국토교통부의 임시운행허가를 획득해 이달부터 일반 도로에서 자율주행차 시험 주행을 시작한다. SK텔레콤의 자율주행차는 제네시스 G80을 개조한 모델로, SK텔레콤은 서울대학교와 함께 자율주행차 제어를 위한 플랫폼과 알고리즘에 대해 연구하는 등 3D 초정밀지도(H맵)를 탑재한 차량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SK텔레콤은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BMW코리아와 손잡고 세계 최초로 5G커넥티드 카 'T5'를 선보였으며 올해 5월에도 그래픽카드를 제작하는 IT기업 엔비디아와 자율주행기술 개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올 하반기 5G와 자율주행차를 연동, 주요 도로를 3D H맵으로 제작해 공개 시연에 나설 예정이다.
KT 또한 현대차, 연세대학교와 손잡고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강원도 평창에서 레벨 3수준의 5G 기반 자율주행버스를 선보였으며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시즌에 서울과 평창을 오가는 자율주행버스를 운영한다. KT의 5G기반 자율주행버스는 이달 중 임시운행 허가를 받을 전망이다.
IT 업체중에서는
NAVER(035420)의 네이버랩스가 지난 2월 국내 최초로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를 받았다. 네이버랩스는 시각인지기술과 딥러닝기술을 바탕으로 완전 자율주행차를 개발중이며 올 3월 2017서울모터쇼에서 자율주행차를 공개한 바 있다.
네이버가 2017서울모터쇼에서 공개한 자율주행차. 사진/심수진 기자
구글은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을 위해 웨이모라는 별도 법인을 설립, 양산차에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합하는 과정에 있으며 애플 또한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대학생 자율주행차 대회에 참가한 카이스트의 자율주행차. 사진/현대차
서울대학교와 한양대 등 대학들의 자율주행차 개발도 활발히 진행중이다. 서울대의 자율주행차 스누버는 지난달 국내 최초로 일반 도로를 주행했다. 한양대학교는 그랜저를 기반으로, 카이스트는 밸로스터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차의 임시운행허가를 받아 기술을 개발중이다.
서울대학교의 자율주행차 스누버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도로를 달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