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현대자동차 인도법인(HMIL)이 향후 인도시장에 500억루피(약 8835억원)를 투자한다. 자동차 라인업이 경쟁사보다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차는 인도시장에서 현재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1위인 마루티 스즈키사와의 점유율 격차가 34% 포인트에 달한다. 이에 신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비즈니스 확장을 통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인도 자동차시장은 지난해 기준 생산 417만대, 판매 337만대로 매년 7% 이상 성장하고 있다. 현재 세계 5위 규모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자동차 보급률은 1000명 당 32대에 불과해 성장 잠재력도 큰 만큼 현대·기아차에게 있어 절대 놓칠 수 없는 시장인 셈이다.
18일 인도 현지언론과
현대차(005380) 등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은 신제품 개발과 인도사업 확장을 위해 약 8835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중 5분의 1에 해당하는 약 1767억원은 이미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자동차공업회(SIAM)에 따르면 현대차의 인도시장 점유율은 16.3%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인도와 일본의 합작회사인 마루티 스즈키사(50%)와의 격차가 34% 포인트에 달한다. 현대차의 2017년 연간 성장률은 4.8%인 반면 마루티 스즈키는 16.9%다.
최근 인도시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1위와의 격차 차이를 좁히기 위해서는 현대차의 제품군을 다양하게 해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현재 인도시장에서의 현대차의 라인업은 10종에 불구하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현재 인도시장에 출시된 차종들은 신형 베르나(한국명 액센트)를 비롯해 그랜드 i10, 크레타 등 소형차종들이 대부분"이라며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맞추기 위해서는 다양한 세그먼트에서 전략차종을 개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현지 전략차종 개발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향후 3~4년 동안에 인도에서 8종의 새 모델을 출시해 시장입지의 강화를 추진한다. 소형SUV와 패밀리카 신차와 기존 그랜드 i10, 엘리트 i20 등의 상품성 개선모델 등도 앞세운다.
기아차는 올해 연말 착공되는 새 공장에 오는 2021년까지 11억 달러(약 1조2000억원)을 투자해 216만㎡의 부지에 연산 30만대 규모 생산공장을 완공해 생산량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정 부회장은 지난달 인도 출장길에 오르며 인도시장을 점검하는 등 잠재력이 높은 시장을 직접 챙기고 나섰다. 그는 현지법인을 찾아 판매 상황을 점검하고, 첸나이 공장을 방문해 생산현장을 점검했다. 이후 첸나이에서 뉴델리로 이동해 정부와 재계 관계자들을 만나는 등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아차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 공장과 관련해 정부 고위층의 협조를 구했다.
인도 첸나이 현대차 현지공장에서 직원이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