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전방산업인 자동차업계 파업으로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둔
LG하우시스(108670)가 또 다른 악재에 직면했다. 올해 임금 교섭이 결렬되면서 노조 파업이 거세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파업 강도가 높아질 경우 가을철 성수기(9월~11월)와 맞물리면서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LG하우시스 노동조합에 따르면 이날 울산공장과 청주공장의 전 조합원은 조별 4시간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과 회사 측은 지난 5월부터 임단협 교섭을 이어왔지만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았다"며 "이에 노조 측은 지난 15일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당일 전면 파업에 이어 특근거부, 잔업거부 등을 이어 왔다"고 설명했다.
파업이 지속될 경우 생산차질은 불가피하며 하반기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LG하우시스는 지난해 자동차업계의 파업이 이어지면서 자동차 소재 관련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LG하우시스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79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9.8% 감소했다. 하지만 올 하반기는 불안요소들이 제거되면서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가 컸다. 건축자재 부문의 호실적이 지속되는 가운데 고기능 소재와 부품 부문의 기저효과도 나타날 것이란 전망도 뒤따랐다. 하지만 실적개선을 눈 앞에 두고 노조 파업이라는 암초를 만난 것이다. LG하우시스의 청주, 옥산(청주), 울산 공장에서는 플라스틱 창호, 바닥재, 인조대리석 등 건축자재와 자동차부품, 원단 등 고기능 소재·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상환 노조 사무장은 "전면 파업을 했던 15일 경우 청주와 울산 공장 모두 가동을 중단하며 생산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당시 하루 전면 파업이후 오늘(19일)은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6단계의 공정 작업이 많은데 이 같은 곳은 부분 파업으로도 전면 파업과 같이 기계를 다 세워야 하는 일도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올해 14차례에 걸친 임단협 협상이 사측과 노조측의 입장차이로 결렬되어 15일 노조의 총파업 출정식 이후 한차례 파업을 진행했고, 금주에는 사측과 노조 측의 교섭이 계속 진행될 예정"이라며 "향후 임단협을 빠른시간내에 마무리하기 위해 교섭을 지속하고 부분파업 등에 따른 생산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도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고 밝혔다.
한편 노조 측은 이날 진행되는 15차 교섭의 결과에 따라 추후 일정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LG하우시스 노조는 지난 15일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당일 전면 파업에 이어 특근거부, 잔업거부 등을 진행해왔다. 사진제공=LG하우시스 노동조합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