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소셜커머스인 쿠팡 소속 노동자들이 열악한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해 노동조합을 설립한다.
쿠팡맨대책위와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택배노조)은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빼앗긴 권리를 되찾고 일할 맛 나는 쿠팡을 만들기 위해 쿠팡노동조합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쿠팡노조는 세 자리 수 규모의 쿠팡맨들이 주축이 돼 구성됐다. 쿠팡맨이란 쿠팡에서 거래되는 물건을 배송하는 배달사원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들은 이날 오후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노조 설립을 신고한 뒤 연장 근무수당 미지급 사례를 폭로하는 등의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쿠팡맨들은 기자회견에서 "계속되는 비정규직 계약해지, 노동자 과반의 동의 없이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과 임금삭감 단행, 차량의 블랙박스를 이용해 쿠팡맨을 감시하고 이를 징계에 활용했다"면서 "최근 폭로된 퇴근시간 조작과 추가근무수당 미지급 등 쿠팡맨들의 열악한 처지가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우리 쿠팡맨들은 이에 대해 여러 차례 노동청에 제소하며 바로잡고자 했으나, 쿠팡은 물타기로 일관하고 있고 오늘도 쿠팡맨들은 힘든 상황속에서 배송하고 있다"며 "쿠팡은 위법행위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하기는커녕 말도 안되는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 구성원은 쿠팡맨 뿐 아니라 쿠팡 본사 직원까지 포함키로 했다.
앞서 지난 17일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과 쿠팡맨대책위는 "퇴근시간 조작, 추가수당 미지급"을 규탄하며 서울노동청에 해당 사실을 고발했다.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진행된 '쿠팡 노동조합 설립 선포' 기자회견에서 쿠팡맨 대책위 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