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중형 선박부문 세계 1위 현대미포조선이 일감 부족에 순환 휴직에 돌입한다.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중공업에 이어 현대미포조선까지,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모두 휴직이라는 극단적 대응을 선택하게 됐다.
현대미포조선은 최근 노사가 순환 유급휴직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휴직 기간은 다음달 16일부터 내년 6월 말까지다. 유휴 인력이 발생할 부서와 직종 대상자를 한정해 실시한다.
앞서 현대미포조선은 일감 부족 등의 이유로 지난달 중순 전체 4개 도크 가운데 제4도크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건조 물량이 들어오는 올해 12월까지는 선박 블록 조립 등으로 대체해 사용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도 수주가 크게 줄면서 7월부터 군산조선소 도크를, 앞서 올해 3월 울산조선소 5도크, 지난해 6월 울산 4도크의 가동을 각각 중단한 바 있다.
다음달부터 내년 6월까지 현대미포조선은 일감 부족에 순환 유급휴직한다. 이로써 현대중공업 조선3사(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가 모두 일감 부족에 순환 휴직을 하게 됐다. 사진은 현대미포조선 전경. 사진/현대미포조선
현대중공업그룹은 일감 부족에 조선을 비롯해 엔진기계, 해양 등 전 사업부문에서 휴직을 시행하고 있다. 수주잔량은 지난달 말 기준 현대중공업이 75척(98억1200만달러)이다. 2015년의 142척(183억2300만달러)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89척(93억800만달러)에서 43척(39억3100만달러), 현대미포조선도 159척(64억6300만달러)에서 121척(47억3900만달러)으로 크게 감소했다. 해양부문도 2014년 11월 이후 33개월째 수주가 없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달 강환구 대표 등 경영진이 담화문을 내고 유휴인력 문제 해결을 위한 직무교육과 휴직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엔진기계는 올해 6월부터, 조선·해양은 이달 11일부터 순환 유급휴직을 진행한 상태다. 현대삼호중공업도 다음달부터 내년 6월까지 7차례에 걸쳐 차수당 300~400명씩 순환 휴직할 계획이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