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현대중공업이 인도 해군에서 추진하는 1조6000억원대의 함대지원함(FSS) 건조사업에 참여할 전망이다.
14일 인도 외신 '힌두'와 국내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인도 남동부 비샤카파트남에 위치한 '힌두스탄 조선소(HSL)' 사라트 바부 회장은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될 함대지원함 1척이 2022년 10월에 인도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나머지 군함은 현대중공업의 지원을 받아 HSL에서 건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함대지원함의 자세한 제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현대중공업과 HSL은 아직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다만, 양 사는 함대지원함 5척 가운데 1척을 한국에서 건조하고, 나머지 4척을 인도에서 건조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현대중공업이 지원하는 내용을 협의하고 있다. 전체 사업비는 950억루피(1조6700억원)가 될 전망이다. 양 사는 내년 중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인도 힌두스탄 조선소(HSL)와 인도 해군 함대지원함(FSS) 5척 건조를 위한 건조 협의를 진행 중이다. 사진은 2015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현대중공업을 방문했을 때 사진이다. 사진/현대중공업
최근 극심한 수주 부직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에게 이번 사업은 인도 시장 진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앞서 지난 2015년 5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를 방문하며 인도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 모디 총리는 당시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 등에게 인도 조선산업의 발전을 위해 파트너가 돼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같은 해 현대중공업은 HSL이 인도 해군으로부터 수주한 잠수함 6척 건조에 대한 기술지원 협약을 맺었다.
현대중공업은 국내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잠수함 6척을 수주한 경험이 있다. 2007년 214급 1번함 손원일함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4척의 잠수함을 해군에 인도했다. 홍범도함과 신돌석함 등은 건조 중이다. 그외에도 다수의 특수목적함을 건조한 경험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인도 HSL 조선소와 함대지원함 건조에 필요한 기술지원 여부를 협의하고 있다"며 "여전히 선박 수주 시장이 살아나지 않고 있는 만큼 큰 기대감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