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열흘간의 연휴가 예상되는 추석을 맞아 간소하게 추석 차례상을 준비하고 여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가정간편식(HMR)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식품 물가도 대폭 오른 상황에 값 싸고 질 높은 가정간편식이 대거 등장하며 제수용품을 대체하는 데 손색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주요 대형마트와 식품업체들은 추석을 앞두고 다양한 차례용 가정간편식 제품을 선보이느라 분주하다.
25일
이마트(139480)에 따르면 PB브랜드인 피코크 제수용 HMR 매출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첫선을 보였던 2014년 설 1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은 2014년 추석 4억 5000만원, 2015년 추석 7억 7000만원, 2016년 추석 9억 4000만원까지 증가했다. 출시 초기 6종에 불과했던 종류도 지난해 추석 32종, 올 추석 38종까지 늘었다.
특히나 이번 추석은 긴 연휴로 인해 여행이나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차례를 간편하게 지내는 사례가 늘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마트는 피코크 제수용 가정간편식 기획물량을 작년보다 15~20%가량 늘려서 준비했다.
김일환 이마트 피코크 담당 상무는 "간편 제수음식 시장은 일반 가정간편식 시장보다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명절기간 PB브랜드인 '요리하다'의 제수용품 매출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 요리하다 상품 매출 1~3위는 깻잎전, 동그랑땡, 완자 등 제수용품들이 차지했다. 이 같은 수요에 대비해 롯데마트는 다음달 11일까지 '요리하다' 상품 중 고객이 많이 찾는 상품들을 선정해 최대 20%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롯데푸드(002270)는 최근 차례용 맞춤 간편식을 새롭게 출시해 달라진 명절 소비 문화를 겨냥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오징어, 새우 등 해물을 넣어 식감을 살린 '해물파전', 감자를 얇게 썰어 부친 '감자채전', 부드러운 동태살에 계란 옷을 입혀 부치고 홍고추를 올린 '동태전' 등으로 구성된 '초가삼전 3종'을 출시해 명절 차례상에 오르길 기대하고 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초가삼간 전은 프라이팬에 데우기만 하면 노릇노릇한 전을 손쉽게 완성할 수 있어 추석 명절 상차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밖에 '롯데푸드 김밥속햄'도 평소에는 김밥 속재료로 사용되지만, 명절에는 주부들이 차례음식인 산적꼬치를 만들기 위한 용도로 활용되며 인기를 얻고 있으며, '롯데 떡갈비'도 명절 기간 매출이 평소 대비 50% 이상 상승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제품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SPC의 떡 프랜차이즈 브랜드 '빚은'은 가정에서 찌기만 하면 되는 가정간편식 즉석 송편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쌀송편과 쑥송편 2종으로 선보이고 있으며 찜통이나 찜솥에 약 20분동안 찌면 바로 먹을 수 있다.
CJ제일제당(097950) 비비고는 '비비고 한식반찬'을 선보이고 있다. 비비고 한식반찬은 떡갈비, 바싹불고기, 동그랑땡 등으로 전자레인지에 3분 30초만 돌리면 요리가 완성된다. 비비고는 돼지갈비찜과 찜닭, 닭볶음탕을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비비고 한식 일품요리 3종'도 선보여 라인업을 강화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간편한 추석 상차림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높아지고 추석 상차림을 대체할 수 있는 간편하고 맛있는 간편식 제품들이 다양하게 나오면서 추석 명절 기간 가정 간편식 매출이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며 "올해 설에는 매출 150억원을 달성했으며 이번 추석에도 지난 설과 비슷한 수준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모델이 이마트가 선보인 제수용 피코크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이마트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