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대표적인 명절 수혜업종인 유통주·항공주·여행주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유통주는 규제와 내수 부진의 여파를 겪고 있고, 항공주는 국제유가의 상승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 여행주는 일부 실적이 4분기로 이연되면서 약세다.
주가 부진의 배경으로는 내수부진과 규제가 꼽힌다. 한국개발연구원의 경제동향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가 점점 위축되고 있다. 지난 8월의 경우 전월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또 정부가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현재 국회에 발의된 법안 가운데 유통관련 법률 개정안은 20여개이며, 이 중 대부분이 의무휴업 증가 및 출점규제 내용이다. 이로 인해 의무휴업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최근 규제로 인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는데, 대형마트 휴무일 확대의 경우, 사업구조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치는 규제로 실제 실적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에 롯데쇼핑의 경우 사드보복으로 인해 중국 롯데마트의 철수를 진행하고 있으나, 화롄과의 매각이 무산되면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 우선협상자 선정 및 매각이 진행된다 하더라도 중국 정부의 승인이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불확실성을 갖고 있다.
항공주의 경우, 최근 치솟고 있는 국제유가의 영향이 크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기존 원유감산을 연장하거나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하자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50.69달러에,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56.1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여행주는 이번 연휴 최대 130만명의 해외여행객이 예상돼 큰 기대를 받고 있지만, 실적이 4분기로 이연된다는 분석에 좀처럼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하나투어(039130)의 경우, 면세 사업부문의 적자가 축소될 것이라는 관측에 이달 주가 상승률이 0.58%에 머물러있고,
모두투어(080160)는 3.3%의 주가하락을 기록 중이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패키지송객수를 출발일을 기준으로 집계하되 매출을 도착일 기준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9월 실적의 일부가 10월로 이연돼 4분기에 반영된다”면서 “이로 인해 3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명절의 대표적인 유통주가 규제의 여파로 부진을 겪고 있다. 사진은 유통업계가 추석 특산품을 홍보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