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중견제약사들이 특화된 사업으로 승승장구하며 3000억원대 매출에 도전하고 있다. 성장 정체에 빠진 중하위 제약사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의약품 시장 규모는 2016년 약 21조원으로 최근 5년(2012~2016년) 연평균 성장률은 0.03%에 그쳤다. 약가인하, 리베이트 규제책 등으로 의약품 시장에서 80% 이상을 차지하는 전문의약품 시장 성장률이 저하됐기 때문이다. 2016년 기준 의약품 제조업체는 542개에 달하지만 상위 30개사가 생산규모의 54%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절반 정도 시장을 두고 500여개 업체가 경쟁을 벌이는 셈이다.
휴온스는 지난해 5월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인 휴온스글로벌과 사업회사인 휴온스로 체제 전환했다. 회사를 분할하지 않았을 경우 2016년 매출액은 2448억원으로 전년비 13.8% 성장했다. 올해 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휴온스의 사업 분야는 크게 의약품, 뷰티헬스케어, 수탁(CMO)로 나뉜다. 매출 구성은 의약품이 50%, 뷰티헬스케어가 37%, 수탁이 13% 비중이다. 의약품 사업은 주사제와 점안제에 특화돼 있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뷰티헬스케어 부문은 휴온스의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웰빙의약품(지난해 619억원))와 필러(269억원) 매출이 늘고 있고 신규 사업인 보톡스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보톡스 '휴톡스'는 수출용으로 허가받아 올 상반기 71억원 수출을 기록했다. 국내에선 임상 3상을 앞두고 있다.
동화약품은 일반의약품 매출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위장질환 치료제 '잔탁' 등 10개 제품 도입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600억원 규모 10개 제품 판매 효과로 올해 매출은 30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동화약품의 지난해 매출액은 2374억원으로 전년비 6% 성장했다.
글로벌 제약사 일반의약품 판매를 도맡는 경우는 업계에서 드문 경우다. 동화약품의 일반의약품 특화 사업 구조가 전략 제휴 체결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보통 제약사들은 전문의약품 매출이 70~80%를 차지하는 것과 달리 동화약품은 일반의약품이 60%, 전문의약품이 40% 비중을 보인다.
대원제약은 차별화된 개량신약 개발로 전문의약품 매출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10개 개량신약을 파이프라인으로 보유하고 있다. 대원제약의 지난해 매출액은 2407억원으로 전년비 11% 성장했다. 매출 비중은 의약품이 80%, 위수탁이 15% 등이다.
개량신약 성장과 수탁 매출 증가로 올해 외형 성장이 전망된다. 위염치료제 '오티렌'과 항궤양제 '에스원엠프' 등 개량신약이 판매 호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탁도 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의약품 시장은 상위사 위주로 더욱 편중될 것"이라며 "중하위 제약사들이 생존을 모색하려면 전폭적인 투자와 특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화약품이 GSK와 일반의약품 등 총 10개 품목에 대한 판매 및 공급 협약을 체결했다. 일반의약품에 특화된 동화약품은 GSK와 판매 협약으로 올해 매출 3000억원 달성이 기대된다. 사진=동화약품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