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 출시 지연에 애플 실적 '적신호'

12월 출시 가능성도 '솔솔'…아이폰8 초반성적도 '부진'

입력 : 2017-09-26 오후 3:53:17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애플의 실적 전망에 적신호가 켜졌다. 아이폰 출시 10주년 기념작에 대한 기대감으로 장밋빛 전망이 이어졌지만, 부품 수급 문제로 '아이폰X(텐)' 출시가 지연되면서 발목이 잡혔다. '아이폰8' 수요도 기대에 못 미치는 등 기대가 우려로 변했다. 
 
애플 스토어에 고객들이 몰려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25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의 2017회계연도 4분기(7월2일~9월30일) 실적이 시장 기대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BI는 "애플의 매출 기대치가 실망스러운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폰X이 예상보다 늦은 11월3일 출시될 예정인 가운데, 이마저도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심각한 공급부족이 전망되면서다. 일각에서는 아이폰X이 12월에나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애플이 대만 부품 공급 업체에 아이폰X 생산을 위해 준비한 부품 일부의 출하를 보류하도록 지시했다"며 "현재 아이폰X의 초기 생산을 위한 물량 중 40%만 배송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금융 투자회사인 레이먼드제임스의 크리스토퍼 카소 애널리스트도 "아이폰X 공급이 12월로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 15일부터 1차 출시국인 미국·중국·영국 등에서 판매가 시작된 아이폰8 시리즈가 시장 기대보다 반응이 저조한 것도 실적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중국에서는 지난 22일 아이폰8 시리즈 판매를 시작했으나, 과거와 같은 구매 대기 행렬은 찾아볼 수 없었다. BI는 "시장에서는 아이폰8과 8플러스에 대한 수요 약화 가능성을 반영해 애플의 9월 매출 기대치를 낮췄다"며 우려를 전달했다.
 
앞서 애플은 지난달 2017회계연도 3분기(4월1일~7월1일) 실적 발표에서 4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1% 늘어난 490억~520억달러(54조9535억~58조318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는 월가의 전망치인 499억달러(55조9628억5000만원)를 넘어서는 수치로, 시장은 아이폰X 출시에 기대감을 품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매우 흥미진진한 가을을 맞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 시장의 기대감을 키웠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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