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3사, 추가 인적 구조조정 현실화

수주절벽에 따른 일감공백 여파…도크 중단에 유휴인력 대책 마련 돌입

입력 : 2017-09-25 오후 5:08:57
[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조선업계가 수주 절벽에 따른 일감 공백 여파에 처했다. 인적·물적 구조조정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나섰지만, 내년 상반기까지는 긴축경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반기 추가 인적 구조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선 3사(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는 지난해 나란히 경영개선계획과 구조조정안을 냈다. 비조선부문 등 비핵심자산 매각과 희망퇴직, 순환휴직, 임금반납 등을 통한 경영정상화가 골자다. 현대중공업이 3조5000억원 규모,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5조9000억원과 1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는 수주 절벽에 따른 일감 부족에 기인한다. 조선 3사의 수주잔량은 지난달 말 기준 현대중공업(미포조선·삼호중공업 포함)이 239척(185억달러)이다. 2015년 동월 390척(341억달러)과 비교하면 40% 가까이 일감이 줄었다. 같은 기간 대우조선해양은 158척(452억달러)에서 92척(250억달러), 삼성중공업은 109척(361억달러)에서 71척(206억달러)으로 급감했다.
 
일감이 줄면서 도크가 멈춰 섰고, 유휴인력도 발생했다. 현대중공업은 전체 11개 도크 가운데 3개 도크(군산조선소 포함)가 가동을 중단했다. 유휴인력도 5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중공업도 전체 8개 가운데 2개 도크를 멈췄다. 대우조선해양은 7개 도크 중 2개를 매각했다.
 
도크 가동 중단으로 발생하는 유휴인력은 희망퇴직과 순환휴직, 직무교육 등의 처방전이 투여됐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을 비롯해 해양, 엔진기계 등 전 사업부문에서 순환휴직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6월 엔진기계를 시작으로, 이달 11일부터는 조선·해양 사업부문이 순환 유급휴직에 돌입했다. 그룹 계열사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도 다음달부터 내년 6월까지 순환휴직을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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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사무직근로자 4000여명을 대상으로 임금 10% 반납, 순환 무급휴직을 실시하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임금 반납 대상(기존 과장급 이상) 확대, 순환휴직 시행 등을 위해 노동자협의회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하반기 추가 인적 구조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6월 자구안을 제출한 삼성중공업은 1만4000여명의 직원을 내년 말까지 30~40%가량(최대 5600명)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올 상반기까지 2500여명이 회사를 떠났으며, 내년 말까지 추가 감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해 1만3500여명 가운데 3100여명이 줄었다. 구조조정 안에는 직원을 1만명 미만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구체적인 인적 구조조정 계획을 담지 않았지만, 지난달 강환구 대표이사 등 경영진 8명이 낸 담화문을 통해 휴직과 인력 구조조정 등의 필요한 조치를 예고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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